트럼프 당선 이후 심화되고 있던 트럼프 트레이드(미국 증시 강세, 한국 증시 약세, 달러 강세, 금리 상승 등)가 다음주부터는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FOMC와 미국 대선이라는 최대 이벤트가 끝나면서 금리 상승, 달러 강세 등 그간의 트레이드 움직임이 되돌림될 것으로 보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3.48포인트(-0.14%) 내린 2561.15에 장 마감했다. 한 주 동안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0.74%, 1.97% 올랐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주 초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금융투자소득세 폐지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투자 심리가 회복돼 상승 출발했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미국 대선을 앞두고 한국인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여행·레저·화장품 등 관련 수혜 업종들이 동반 상승해 상승장을 지지했다.
이후 트럼프 재집권에 따른 글로벌 무역 위축과 미국 우선주의 강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증시의 주간 상승폭을 일부 축소키셨다. 그러나 미 연준이 11월 미 FOMC회의에서 현 미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이루어진 가운데 기준금리 25bp 인하가 단행되고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도 시사된 점은 증시에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을 제공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와 연준 간 정책 불협화음이 가져올 경기·물가 불확실성은 계속해서 잔존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주간 코스피 지수 예상 구간은 2500~2620포인트를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공화당이 선거에서 압승을 거둠에 따라 트럼프2.0 시대의 미국은 강력한 자국우선주의 정책을 펼것"이라며 "반도체를 필두로 하는 한국 주요 수출기업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책 리스크를 반영하는 기간에는 한-미 주식시장 디커플링을 염두에 두고 개별 산업·기업단에서의 기회 요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트럼프 정책 수혜주와 중국 경기 부양 수혜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도 코스피가 2500포인트 이하로 밀리는 흐름을 보이기보다는 현재 레벨에서 하방 경직성을 확보하면서 저점을 높여가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AI, 바이오, 방산, 금융 등 대선 이후 정책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업종 혹은 대선 이슈와 무관하게 성장을 할 수 있는 업종에 비중을 늘려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이어 "실망감이 더 컸던 이번 3분기 실적시즌을 치르는 와중에도, 이익 모멘텀이 오히려 개선되고 있는 유틸리티, 조선, 증권, 화장품과 같은 업종에도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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