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가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울시가 2026년 종량제폐기물 감축 목표 대비 42%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시는 13일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일일 종량제폐기물 약 190톤을 감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시는 생활폐기물 3052톤 중 약 30%에 달하는 850톤을 매립하고 있다. 다만 2026년 ‘수도권 지역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가 다가오고 매립시설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시는 매립량을 줄이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또 도자기·판유리·타일 등 불연성폐기물의 재활용 비중을 늘렸다. 불연성폐기물은 지난해 기준 하루 215톤이 배출돼 이 중 69%(148톤)는 재활용되고, 나머지 31%(67톤)은 매립됐다. 올해는 매립됐던 67톤 중 45톤을 재활용업체에 위탁 처리했다.
분리수거 대상이지만 종량제봉투에 넣어 버려졌던 봉제원단·커피박도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체계를 갖췄다. 봉제원단 하루 소각·매립량 52톤 중 51톤이 재활용으로 전환됐다. 커피박 재활용은 전년 대비 하루 약 1.2톤 증가했다.
지난 7월부터 서울 시내 4개 자원회수시설과 수도권매립지에서 ‘봉제원단 반입’을 금지해 자치구와 봉제원단폐기물 재활용 협약을 맺었다. 8월에는 중랑물재생센터 내에 봉제원단폐기물을 하루 250톤 수용 가능한 공공집하장(면적 300㎡)을 조성했다. 광진·노원·마포구 등 3개 자치구에 이어 참여를 확대할 방침이다.
커피박 수거체계는 중구·송파구 등 6개 자치구에 구축됐다. 참여 매장도 지난해 2798개소 대비 34% 늘어 8월 현재 3754개소가 참여 중이다.
시는 종량제봉투 내 폐비닐 분리배출 활성화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 7월부터 전 자치구 25만개 상가에 폐비닐 전용봉투 750만매(개소당 30매)를 배포했다. 상가가 밀집한 시장·번화가·역세권 등을 ‘폐비닐 중점관리구역’으로 정하고 배출 실태점검, 폐비닐 분리배출 요령안내 등을 시행했다.
한 달 만에 ‘폐비닐 재활용량’은 전년 동기 대비 22톤 증가했다. 시는 연말까지 하루 44톤 정도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일회용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한 ‘제로웨이스트 서울 프로젝트’를 2021년부터 확대해오고 있다. 장례식장·야구장·축제 등에서도 다회용기 보급을 통해 일회용 용기 567만개 사용을 줄였다.
올해는 상급 종합병원 최초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다회용기를 도입했다. 시는 지난해 서울의료원 장례식장에 다회용기를 보급한 후 동부병원, 보라매병원 등 시립병원으로 확대했다.
배달용 다회용기 서비스 지역을 지난해 용산구 등 10개 자치구에서 올해 강서·영등포 등 15개 자치구로 확대하고, 뚝섬 한강공원 내 ‘배달 다회용기 반납함’을 설치했다. 올해 잠실야구장에서는 식음료 매장 38개소가 다회용기 사용에 참여했다. 내년에는 고척스타디움에도 다회용기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 밖에 ‘개인 컵 사용의 날’ 캠페인을 올해 총 24회 개최하는 등 개인컵 사용 문화를 확산하여 일회용 컵 약 685만개를 감량하는 성과를 거뒀다.
여장권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시행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온 만큼 종량제폐기물 감축을 위한 손에 잡히는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생활폐기물로 인한 피해에서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으므로 종량제폐기물 감축을 위해 시민 여러분의 실질적인 실천과 참여를 간곡하게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