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테슬라 '모델Y' 차량에 화재가 발생해 탑승자 5명 중 4명이 숨졌다. 유일한 생존자는 캐나다 우편국 직원 릭 하퍼로, 그는 쇠막대로 차량 창문을 부수고 가까스로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퍼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배터리 문제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차량 문이 열리지 않아 빠져나올 수 없었다"며 "연기가 너무 짙어 차 안에 다른 사람들이 있는지도 알지 못했다"고 전했다.
현지 경찰은 차량이 고속으로 주행하다 가드레일에 충돌하며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조사 중에 있다. 이번 사고는 테슬라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탑승자가 신속히 탈출하지 못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켰다.
테슬라 차량은 문손잡이 대신 전자식 버튼을 눌러서 문을 여는 방식인데, 화재와 같은 긴급 상황에서는 전원이 차단될 경우 문을 열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 이 경우 수동으로 문을 여는 장치가 있지만, 사용 방법이 널리 알려지지 않아 탑승자들이 비상 탈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020년 12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테슬라 '모델X' 차량에서 난 화재로 탑승자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당하는 사고가 있었다.
전문가들은 테슬라에 사용되는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가 일단 화재가 발생하면 진압이 어려운 소재라고 설명한다. 이 배터리는 포말형 소화기를 사용하거나 불이 붙은 차량을 수조에 담가 진화하는 등의 특수한 조치가 필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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