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장도 이미 오를 대로 올랐다. 이제 인도, 베트남으로 가자."
국내 증시를 떠나 비트코인, 미국 증시에 올라탔던 '인베스트 노마드'들이 과열된 분위기를 피해 떠오르는 신흥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과거에는 극소수의 투자자들만 접근했던 인도, 베트남 시장이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20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인도 센섹스지수는 연초 이후 7.34%, 베트남 VN지수는 6.66% 상승했다. 같은 기간 미국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가 20% 넘게 올라 수익률은 가장 높았지만 최근 조정 구간에 진입하자 상승 확률이 더 높은 신흥국들이 주목 받고 있다.
해외 주식형 펀드 중 지난 15일 기준 올 들어 설정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건 1조2117억원이 늘어난 인도 주식형 펀드다. 인도는 국내투자자의 직접 투자가 불가능한 시장이다. 현재 국내 시장에 상장돼 있는 주요 상장지수펀드(ETF)는 'TIGER 인도니프티50', 'KODEX 인도Nifty50', 'KOSEF 인도Nifty50(합성) 등 인덱스 상품이다.
이외에 'KODEX 인도타타그룹', 'TIGER 인도빌리언컨슈머' 등 개별 기업에 투자하는 ETF와 'ACE 인도컨슈머파워액티브'와 'ACE 인도시장대표BIG5그룹액티브' 등 액티브 ETF도 있다.
4분기 들어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에도 인도 ETF 설정액은 'ACE 인도컨슈머파워액티브'가 230억원, 'ACE 인도시장대표BIG5그룹액티브'가 155억원, 'KODEX 인도Nifty50'이 35억원가량 늘었다. 변동성이 큰 신흥국 시장인 만큼 액티브 ETF로 저점 매수세가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
직접 투자도 가능한 베트남의 경우 국내 투자자 주식 보관규모가 지난 18일 기준 2억6833만 달러(약 3729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베트남 ETF의 경우 'ACE 베트남VN30(합성)', 'ACE 베트남VN30선물블룸버그레버리지(H)'가 있다. 연초 이후 성과는 각각 15.89%, 9.95%에 달한다.
향후 전망도 좋다. 원리포트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최근 인도의 2025년 경제성장률을 6.6%로 제시했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은 여전히 펀더멘털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국내에서도 KB증권은 내년 센섹스 지수가 9만8000포인트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김승민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중국 견제기조가 중국 대체 생산기지로서 인도에 대한 관심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모디 총리의 3연임으로 '모디노믹스' 정책이 지속돼 증시 상승을 뒷받침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베트남도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눈여겨볼 만하다는 의견이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베트남 증시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최근 5년 평균치인 2.1배를 밑돌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인도 등의 모멘텀은 여전하나 기대수익률, 정책 여력 등을 감안하면 새로운 다크호스의 출현을 기대해볼 만하다"며 "중국, 베트남 등이 후보군"이라고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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