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3억원대 기물 파손' 청구…총학생회 "낼 생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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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원 기자
입력 2024-11-22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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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남녀공학 전환'을 두고 반대 시위를 벌였던 동덕여대 총학생회에 학교 측이 3억원대 기물 파손 비용을 청구한 가운데, 총학생회가 이를 변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지난 21일 오전 동덕여대는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두고 총학생회와 면담을 진행했다. 그 결과 대학 측은 남녀공학 전환 중단을 결정했다. 학생들이 공학 전환 철회를 촉구하며 시위를 한 지 열흘 만이다.

총학생회 측이 공개한 속기록 문건에 따르면 이날 면담에서는 시위로 인해 발생한 피해에 대한 보상 책임이 언급됐다.

문건에 따르면 총학생회는 “청구서가 왔으니 총학생회가 내라고 하는 건가”라고 학교 측에 물었다.

이어 총학생회 측은 "학교 본관, 백주년기념관 등 점거는 학생회 주도하에 진행된 부분이 아니다"라며 "학우분들이 분노로 자발적으로 행동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취업박람회 기물 손괴에 대해서도 "우리가 학우들에게 지시한 게 아니다"라며 "총학생회와 단과대 학생회장 주도하에 진행된 일은 아니다"라고 피해 보상 책임에 대해 선을 그었다.

또 페인트칠과 래커칠에 대해서 총학생회 측은 "우리와 직접적인 관계성이 없다"며 "페인트칠, 래커칠도 학교에 와서 처음 봤다. 직접적인 관계성을 찾는 것과 관련해 해줄 수 있는 말이 없다"고 했다.

이에 학교 교무처장이 "그럼 어떡할 거냐. 학교에서 대신 내줘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묻자 총학생회 측은 "우리도 모른다, 낼 생각 없다"고 답했다.

한편, 동덕여대에 따르면 이번 시위로 대학에 발생한 피해 추정액은 최소 24억4000여만원에서 최대 54억4000여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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