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고려아연 주식 매각…최윤범 회장 우호지분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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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경 기자
입력 2024-11-2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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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풍·MBK 측과 지분 격차 더 벌어질 듯

고려아연이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 해법을 논의할 예정인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가 입주한 오피스빌딩 사진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가 입주한 오피스빌딩. [사진=연합뉴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 보유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타이어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우호 세력으로 평가됐던 만큼, 영풍·MBK파트너스와의 지분 대결에서 최 회장의 입지가 더 좁아질 전망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보유했던 고려아연 주식 15만5000여주(지분율 0.7%)를 전량 매각한 것으로 파악된다.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 명예회장도 자신의 고려아연 지분 0.1%를 다 판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타이어 측은 이와 관련해 "확인해 줄 것이 없다"고 밝혔다.

한국타이어는 과거 사모펀드(PEF)인 MBK와 경영권 갈등을 겪어 최 회장 측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평을 받았다. 윤 대표는 최 회장과 초등학교 동창으로 가까운 사이로 전해진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업계에서는 최 회장이 영풍·MBK와 주주총회 표 대결을 앞두고 더 불리한 상황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최 회장의 우군으로 꼽힌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달 초 고려아연 지분 0.8%를 전량 매각했는데, 이에 한국타이어·윤 대표 측 처분량을 합하면 최 회장 측이 잃게 되는 '백기사' 지분은 약 2.2%가 넘는다.

영풍·MBK의 현 지분은 공개매수 등을 통해 39.38%에 달하며, 최 회장 측과 우호 세력의 현 지분율(33.93%)과 비교하면 6%포인트 이상의 우위를 보이게 됐다.

영풍·MBK는 지난달 법원에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으며, 이르면 올 연말께 주총을 열고 신규이사 선임 등 안건에 대해 표 대결을 벌일 계획이다.

한편, 이날 윤관 블루런벤처스(BRV) 대표도 BRV캐피털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 0.5%와 투자전문회사를 통해 갖고 있던 지분 0.2%를 다 매각한 것으로 파악된다. 윤 대표 부인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도 고려아연 지분 8000주를 처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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