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연말 인사 3대 키워드는 '트럼프·기술통·세대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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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4-11-2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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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트럼프 2기 내각 출범 대응...글로벌 인맥 기용

  • AI, 반도체, 바이오 등 미래 먹거리 선점 위한 기술통 대거 승진

  • 조직슬림화 3·4세 오너 경영 통해 새로운 리더십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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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주요 대기업의 연말 사장단 인사가 속속 윤곽을 드러내는 가운데 3대 키워드는 '트럼프, 기술통(R&D) 약진, 세대교체'로 요약된다. 내수경기 침체와 대외 불확실성 공존이라는 위기의 해를 보내고 있는 기업들은 트럼트 2기 내각 출범에 대응해 조직을 재정비하고, AI(인공지능)·반도체·바이오 등 첨단 분야 기술통을 전진 배치하는 등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전반적인 조직 슬림화 기조 속에서도 미래 산업은 공격적으로 확장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기업에 상당한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과 SK그룹은 늦어도 12월 초에는 사장단 인사와 조직 개편을 끝낼 것으로 보인다. 삼성 인사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DS(반도체)부문 쇄신과 이재용 회장의 등기임원 복귀, 그룹 컨트롤타워 부활 여부 등이다. DS부문에서는 AI 반도체 패권을 경쟁사에 뺏긴 만큼 대대적인 쇄신이 예상된다. 내년에는 트럼프 2기 내각이 출범한다. 따라서 경영계 안팎에서는 강력한 글로벌 네트워크 역량을 보유한 이 회장이 복귀해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또 '삼성의 두뇌'를 담당하는 미래전략실과 같은 컨트롤타워 재건 여부도 조직 개편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SK그룹도 '신상필벌'에 따른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앞서 1차 리밸런싱을 통해 몸집을 상당히 줄인 만큼 연말에는 사장단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영 효율화를 위해 임원단을 최대 20% 감축할 수 있어 세대 교체가 대거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최태원 SK 회장의 AI 중심 기조에 따라 AI 반도체 시장을 리딩한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의 부회장 승진 여부와 대대적으로 예고된 HBM 엔지니어들의 승진 폭도 관심사다. 
 
앞서 인사를 단행한 현대차그룹은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 선임과 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 성 김 대외협력·PR 사장 체제가 눈에 띈다. 호세 뮤뇨스 사장은 미국·유럽 등 글로벌 시장 대응을, 성 김 사장은 경제안보 위기 대응과 대외협력 강화를 맡는다. LG그룹도 '조직 슬림화'와 '신사업 키워드'에 인사 방점이 찍혔다. 기존 부회장 투톱 체제와 슬림화 기조를 유지하면서 신사업인 ABC(AI·바이오·클린테크)를 이끌 기술진 임원은 역대 최대로 발탁했다. 
 
위기설에 몸살을 앓고 있는 롯데그룹도 평소보다 앞당긴 인사를 통해 대대적인 쇄신을 예고했다. 롯데면세점, 롯데케미칼, 롯데온, 코리아세븐, 롯데호텔앤리조트 등 대부분 계열사가 비상경영에 돌입한 만큼 대대적인 조직 슬림화와 세대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롯데 3세인 신유열 전무의 승진 등 지주사 수뇌부의 리더십 변화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이 밖에 포스코와 GS그룹도 미래 먹거리를 위한 신사업 개편과 리더십 변화를 통해 새로운 혁신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인사는 미·중 패권 경쟁 구도 강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등 기업 경영과 생존에 영향을 미칠 변수가 그만큼 많아진 데 따른 조치다. 내년에는 첨단 산업을 둘러싼 기업, 국가 간 경쟁과 정치·경제 경계를 넘나드는 복합 불확실성에 따른 위기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뉴 노멀 시대가 도래한 만큼 기업들이 평소보다 빠르게 내년 채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아주경제DB
[사진=아주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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