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저가 철강 공세 거센데...포스코 노조, 쟁의행위 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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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4-11-25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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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쟁의행위 찬성 72.25%...파업권 확보

  • 포스코 창사 이래 첫 파업 위기

  • 중국 공세에 한국 철강업 위기...노조 상생 노력 아쉬워

포항제철소 파이넥스2 3 공장 전경 이미지 사진포스코
포항제철소 파이넥스2, 3 공장 전경 이미지 [사진=포스코]

중국산 저가 철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철강업계에 노조 리스크라는 악재가 더해졌다. 산업계의 쌀인 철강업의 근본이 흔들릴 수 있는 위기인 만큼 노조가 사측과 함께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대승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포스코 대표 교섭노조인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이하 포스코 노조)이 25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2025년 임금단체협상 부결에 따른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재적인원 기준 찬성 72.25%(5733명), 반대 20.46%(1623명)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찬반 투표 참여자 수는 총 7356명으로, 전체 조합원 7934명 중 92.71%가 투표했다.

이번 가결로 포스코 노조는 파업 등을 포함한 각종 쟁의행위를 할 수 있게 됐다. 만약 노조 파업이 현실화하면 포스코는 1968년 창사 이래 56년 만에 첫 파업에 직면하게 된다.

포스코 노사는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6일까지 11차례 교섭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금 8.3% 인상과 격려금 300%를 요구한 반면 사측은 △중국산 저가 철강에 따른 철강업 전체 어려움과 △18년이 넘는 긴 근속연수 등을 이유로 기본급 8만원 인상과 일시금 600만원을 제시했다.

중앙노동위는 이달 18일과 21일 두 차례 조정회의를 열었지만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조정중지 결정을 내렸다.

만약 포스코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중국산 저가 철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스코와 협력사의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 

포스코는 실적 악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7월 포항 1제강 공장을 폐쇄한 데 이어 19일 포항제철소 1선재 공장도 멈추기로 했다. 실제로 포스코홀딩스의 올 3분기 철강 부문 영업이익은 466억원으로 전년보다 43.4% 줄었다.

이는 중국 철강 업체들이 2022년부터 자국내 부동산 경기침체로 내수 수요가 급감함에 따라 해외에 저가 철강 제품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2024년 1~10월 중국산 후판 수입량은 115만7800t(톤)으로 전년보다 7.35%, 20222년보다 80.5% 증가했다.

여기에 철강 업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자국 우선주의를 토대로 내년 중 철강 수입 규제를 강화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관세를 높이거나 수출 할당량을 조정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 경우 포스코를 포함한 한국 철강 업체들은 미국과 중국 가운데 낀 '샌드위치' 위기를 피하기 힘들 전망이다.

그런데도 포스코 노조는 위기극복에 적합한 정액제 인상방식 대신 인건비 부담을 수반하는 정률제 인상방식을 고수하고 있다는 게 산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포스코는 "회사는 노조와 지속적으로 대화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임금교섭 타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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