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김용현 국방부 장관의 사의를 받아들이고, 후임에 최병혁 주사우디아라비아대사를 지명했다.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5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오늘 윤 대통령은 김용현 국방부 장관의 사의를 수용해 면직 재가하며, 신임 장관 후보자로 최병혁 주사우디아라비아대사를 지명했다"고 밝혔다.
최병혁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육군사관학교 41기로 지난 1985년 임관해 22사단장, 5군단장, 육군참모차장,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등을 역임한 예비역 4성 장군이다. 지난해 12월부터는 주사우디대사를 역임해 왔다.
정 실장은 "헌신적 자세로 임무를 완수하고, 규정을 준수하는 원칙주의자로 상관에게 직언할 수 있는 소신도 겸비해 군 내부에서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다"며 "국방·안보 분야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높은 식견을 바탕으로 굳건한 한·미 동맹에 기초해 확고한 군사 대비 태세를 유지하는 등 군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할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윤 대통령이 김 장관의 사의를 수용하면서 최 후보자가 임명될 때까지 김선호 차관이 장관 직무대리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다만 김 장관이 지난 3일 단행된 비상계엄을 윤 대통령에게 건의·실행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만큼 이날 인사는 국회 질의를 피하려는 조처로 풀이된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이날 비상계엄 선포 관련 전체회의를 열어 군을 상대로 현안질의를 진행한다. 국방위가 출석을 요구한 대상자에는 김 장관도 포함됐으나, 면직안 재가로 불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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