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가 기말시험 취소한 이유…"역사의 한 페이지 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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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선혜 기자
입력 2024-12-08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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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 사회대개혁 범국민촛불대행진에서 참석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1207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 사회대개혁! 범국민촛불대행진'에서 참석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12.07[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지난 7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안이 국회의원 정족수 미달로 폐기됐다. 이에 한 서울대학교 A교수가 '현시점에서 시험으로 학생을 평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하며 기말시험을 취소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한 서울대 A교수는 "수강생 여러분 불행하게도 안녕하지 못한 밤이다"으로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A 교수는 "지난주 강의 이후 우리 사회가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맞이하면서 과연 우리 강의의 매듭을 (시험으로) 짓는 것이 맞는지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며 "결론적으로 월요일(9일)에 예정된 기말 지필 시험은 취소한다"고 전했다.

그는 "교육과 사회를 연결 짓는 관점을 나누고자 했던 강의의 목적과 취지를 생각할 때 지필 평가 형식은 지금 시점에서 부적합하다 판단했다"며 "일상의 평화가 위태로워진 시기에 마치 강의실 밖에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책상 앞에 앉아 정해진 답안을 작성하고 있는 장면을 떠올릴수록 괴이하게 느껴진다"고 취소 이유를 밝혔다. 

이어 "세상에 대한 관심 없이 시험 준비에 더 많은 공을 쏟는 학생에게 더 높은 점수를 주는 구조가 평가의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A교수는 "부디 이 역사의 한 페이지를 눈여겨보시고 우리 사회가 무엇을 배우지 못했고 무엇을 배우고 있는지 고민하길 바란다"고 학생들에게 당부했다.

한편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지식인이란 이런 거구나 느낀다", "참스승이다", "참 교육인이다" 등의 반응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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