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 Biz] 첨단 기술투자 중심지 노리는 베트남, 극복 과제도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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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준 호찌민(베트남) 통신원
입력 2024-12-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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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적자원, 인프라, 행정개혁 등 현명한 정책과 강력한 개혁 필요

전 세계적으로 FDI 유치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베트남은 FDI 자본 유치가 여전히 강하게 증가하고 있다 사진베트남통신사
전 세계적으로 FDI 유치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베트남은 FDI 자본 유치가 여전히 강하게 증가하고 있다. [사진=베트남통신사]


베트남은 전략적 위치, 개방형 경제 정책, 경쟁력 있는 인건비 덕분에 아시아에서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의 중심지 중 한 곳으로 떠올랐다. 베트남은 이를 발판으로 첨단기술 FDI 투자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만 베트남이 한 발짝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과제도 상당하다.
 

베트남 바리어-붕따우성에 위치한 까미엡-티바이 항구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사진베트남통신사
베트남 바리어-붕따우성에 위치한 까미엡-티바이 항구에서 컨테이너 선적·하역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사진=베트남통신사]

 

아시아 신흥 첨단 기술 FDI 중심지로 도약 


베트남 통계총국에 따르면 2024년 첫 11개월 동안 베트남이 유치한 FDI 자본은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약 313억8000만 달러(약 44조8000억원)에 달한다. 긍정적인 점은 해외 대기업들이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해 베트남을 첨단산업 중심지로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 투자 기업인 삼성은 현재까지 베트남에 총 180억 달러(약 25조8000억원) 이상 투자를 진행해 전체 베트남 수출액에서 20% 이상을 기여하는 최대 FDI 기업이다. 뿐만 아니라 LG, 인텔, 파나소닉 등도 베트남 투자를 늘리면서 전자부품과 첨단장비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이외 재생 에너지 및 데이터 센터 분야 등에서도 대거 FDI 자본을 유치하고 있다. 특히 한국과 일본의 태양광 및 풍력 발전 프로젝트는 베트남 국내 수요를 충족할 뿐만 아니라 수출 기회도 열어준다.


또한 유럽연합-베트남 자유무역협정(EVFTA),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 파트너십 협정(CPTPP),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 각종 자유무역협정을 통해 베트남은 입지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대규모 투자자를 유치하고 수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첨단기술 투자를 유치하려는 베트남 전략의 성공을 보여주며, 불안정한 글로벌 상황에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모멘텀을 창출하고 있다.

팜민찐 베트남 총리와 FDI 기업들이 참석한 연례 베트남 비즈니스 포럼 사진베트남통신사
팜민찐 베트남 총리와 FDI 기업들이 참석한 연례 베트남 비즈니스 포럼. [사진=베트남통신사]

 

첨단기술 FDI 유치


베트남은 전략적 위치, 발전된 인프라, 풍부한 젊은 인적 자원 등에 힘입어 다른 투자 지역에 비해 경쟁 우위가 있고, 이는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요한 연결 고리가 되어 많은 대규모 기술 기업을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된다.

지리적으로 동남아시아 중앙에 위치한 베트남은 국제 운송로에 인접하고 중국, 일본, 한국, 미국, EU 등 주요 시장과 연결된다는 장점이 있다. 글로벌 부동산서비스 기업 세빌스의 베트남 산업용 부동산 책임자인 존 켐밸 이사는 베트남의 △강력한 FDI 자본 유입 △전략적 위치 △경쟁력 있는 비용 △전자상거래 성장 △개방 무역 정책 △글로벌 공급망에서의 역할 등은 공급원에 꼭 필요한 요소이며, 장기적으로 물류 분야에서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현재 베트남은 남북 고속도로, 롱탄 국제공항, 심해항 등 핵심 프로젝트에 국내총생산(GDP)의 7%를 지출하는 등 물류 인프라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베트남의 젊고 역동적인 인구 역시 투자자를 유치하는 핵심 요소다. 베트남의 인구는 1억명에 달하며, 그중 70%가 근무 적응도가 높은 젊은 근로자다. 중국, 말레이시아, 태국에 비해 인건비가 현저히 저렴하고, 정부와 대기업의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기술 수준이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응우옌아인뚜언 베트남 외국인투자국 부국장은 "인적 자원 개발이 현 시대 발전의 뿌리이며, 이러한 요건을 충족하는 인적 자원을 확보하면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고 경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베트남 교육부는 반도체 분야 인력양성사업도 준비하면서 베트남이 첨단 기술 및 반도체 공급망에 더욱 깊이 참여할 준비를 하고 있다.

베트남 호찌민시 모습 사진베트남통신사
베트남 호찌민시 [사진=베트남통신사]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 LG, SK, 효성 등 한국 주요 대기업들의 투자는 베트남의 산업 구조 향상에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 현재 양국은 베트남-한국 자유무역협정(VKFTA) 등 개방 무역 정책을 통해 투자와 무역에 유리한 조건을 조성하고 있고, 주요 대학 간 연계를 통해 첨단 기술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FDI 기업의 고품질 노동 수요를 충족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과 베트남은 앞으로 연구개발(R&D)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며 상생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 박준석 HSBC 베트남 국제사업부 이사는 "베트남은 글로벌 무역 변화와 공급망 변화에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FDI 유치 과제와 해결 방안


베트남은 이같이 FDI 유치에 있어 여러 장점을 보유하고 있지만 고품질 인적 자원 부족, 제한된 인프라, 열악한 산업 생태계 지원 등 해결 과제들도 산적해 있다. 특히 베트남의 첨단기술 인력은 반도체, 스마트에너지, 제조 등 핵심 기술산업에서 양적, 질적으로 모두 부족하다.

하노이 첨단기술전문대학 팜쑤언카인 총장은 "교육 품질에 시기적절한 변화가 없다면 베트남의 FDI 투자는 심각하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베트남의 숙련 근로자 비율은 여전히 ​​낮기 때문에 많은 기업이 기술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외국 전문가를 고용해야 하는데, 이로 인해 생산 비용이 증가하며 국제 시장에서 경쟁력이 저하된다.

더불어 베트남의 물류 인프라는 극복할 과제가 많고 특히 인프라 과부하가 자주 발생하는 박닌, 빈즈엉, 동나이와 같은 핵심 산업 지역에서는 더욱 그렇다. 

이 밖에 복잡하고 투자 허가 진행 속도가 느린 행정 절차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즈엉응옥하이 호찌민시 인민위원회 부위원장은 "투자 절차가 여전히 너무 복잡하고 번거롭고 행정 절차가 너무 많아 투자 계획 수립에서 실행까지 투자 시간이 길어진다"며 "투자 절차와 시간을 단순화하고 단축할 수 있는 규정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베트남은 앞으로 동남아시아의 선도적인 기술 투자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이 힘을 합쳐 투자 정책을 개혁하고, 인프라를 업그레이드하며, 첨단 기술에 대한 FDI 유치 경쟁에서 이용 가능한 이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고품질 인적 자원 개발을 촉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제시하고 있다.

베트남 외국인투자기업협회(VAFIE) 응우옌반또안 부회장은 이 중에서도 "FDI 기업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기술 산업의 전문 인력 양성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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