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가 해외 투자자에게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흔들림 없이 이행하겠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비상계엄령 사태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계속되자 투자자 우려 진화에 나선 것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KB금융은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서한을 보내 지난 10월 발표한 밸류업 방안을 변함없이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서한을 통해 "일련의 사태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보통주자본(CET1) 비율·리스크 관리를 통해 기존에 공시한 밸류업 방안을 변함없이 이행하는 등 주주가치 극대화에 힘쓰겠다"고 했다.
또 사태 영향 최소화를 위해 캄보디아, 싱가포르 등 현지 이해관계자와도 적극 소통하고 있다.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계열사 유동성과 금융시장 동향도 매일 점검 중이다.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한 정부 기금 조성 시 적극 참여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채권 매입 등을 통해 단기 유동성을 공급한다.
신한금융은 해외 투자자 컨퍼런스콜 등을 진행하며 시장 변동성 관리를 위해 대응하고 있다. 한국 금융시장의 안정성과 금융시스템 회복력에 대해 소통하고 있고, 밸류업 프로그램을 안정적으로 지속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경영환경 불확실성에 대비해 시나리오별 계획도 수립 중이다.
하나금융은 지난 9일 보낸 주주 서한을 통해 경영진의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드러내고, 밸류업 계획을 흔들림 없이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환율 상승 위험에 대비해 그룹 위험가중자산 관리 체계를 강화한 한편 이를 통해 연말 CET1 비율을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한다. 해외 진출 국가 대상으로 비상 연락망을 구축하고, 24시간 상시 대응 체제도 운영 중이다.
우리금융은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컨퍼런스콜을 여는 등 흔들림 없는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보내고 있다. 자회사 대표이사 등은 홍콩 현지에서 다수 해외 금융기관 관계자들과 회의를 열 계획이고, 그룹 경영진도 해외 투자자 등과 수시로 소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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