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시리아 군시설 480번 폭격…비무장 완충지대도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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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별 수습기자
입력 2024-12-1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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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학무기 등 테러단체 입수 막기 위한 조치"

  • 아랍국들 "이스라엘, 시리아 위기 악용" 비판

시리아 라타키아항에 정박해 있던 시리아군 함정들이 10일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됐다 사진EPA·연합뉴스
시리아 라타키아항에 정박해 있던 시리아군 함정들이 10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됐다. [사진=EPA·연합뉴스]

이스라엘이 시리아 독재정권 붕괴에 따른 혼란을 틈타 대규모 공습에 나섰다. 시리아 정부군의 생화학 무기 등이 반군과 이슬람국가(IS) 등 테러단체로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게 이스라엘의 입장이다. 이에 아랍국들은 이스라엘이 시리아 위기를 악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10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와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전날부터 이틀간 시리아 군사시설을 480여 차례 공격했고, 50년 만에 비무장 완충지대에 지상군을 배치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 48시간 동안 시리아에 있는 대부분의 전략무기 비축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공군은 시리아의 비행장, 대공포대, 무기 생산시설에 350여 차례 공습했다. 지상군도 무기 저장고, 군사 구조물, 미사일 발사대를 향해 130여 차례 폭격했다. 이에 시리아 내 전략무기 상당수가 무력화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스라엘 해군이 타격한 알바이다와 라타키아 항은 15척의 해군 함정이 정박한 항만이었다. BBC는 라타키아 항구 폭발 영상을 검증해 선박과 항구 일부에 큰 피해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시리아 정권이 붕괴하자 이스라엘·시리아 국경이 위치한 골란고원 비무장 완충지대에 탱크 등을 투입했다.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하며 시리아 영토였던 골란고원을 빼앗아 현재까지 골란고원의 80%를 점령하고 있다. 1973년 재차 전쟁이 벌어지며 이듬해인 1974년 휴전협정을 통해 이 지역에 비무장 완충지대가 설정됐고, 유엔휴전감시군(UNDOF)이 이곳에 주둔해 왔다.
 
이스라엘군은 반군이 점령한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불과 25㎞ 떨어진 지점인 카타나까지 진격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이번 공격은) 극단주의자들의 손에 화학무기나 전략무기들이 넘어가는 걸 막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스라엘은 완충지대에 머물고 있으며, 이는 혼란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아랍국들은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아랍연맹은 “이스라엘이 시리아 내부 상황의 혼란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이집트도 “공백 상태를 악용해 시리아의 영토를 더 많이 점령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스라엘은 얼마나 진군할지, 얼마나 오래 머무를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밝히지 않았다. 다만 대니 다논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9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보낸 서한을 통해 “이스라엘은 몇몇 지점에 일시적으로 (군인들을) 배치했다”며 “(이는) 시민들에게 더 이상 위협이 가해지지 않도록 하는 제한적이고 일시적인 조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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