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검찰 비상계엄특별수사본부(이하 특수본)은 기자단 공지문을 통해 금일 오전 여 사령관을 소환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특수본은 지난 10일 여 사령관을 첫 소환 조사 한 뒤 이틀 만에 재소환했다.
당시 특수본은 여 전 사령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2시간여 넘게 고강도 조사했다. 검찰은 여 전 사령관의 조사 전날 정성우 방첩사 1처장, 나승민 방첩사 신원보안실장 등 방첩사 중간 간부들을 불러 조사한 내용을 토대로 여 전 사령관의 혐의를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특수본은 여 사령관의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지난 9일부터 서울과 과천 등에 흩어진 방첩사 사무실과 여 사령관의 공관 등에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앞선 조사에서 여 전 사령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초여름부터 사석에서 여러 차례 계엄을 언급했고, 계엄 당시에는 전화로 국회에 진입하지 못하는 이유를 물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여 사령관의 이 같은 발언을 토대로 윤 대통령,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과 비상계엄을 사전에 모의했는지,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계엄군을 파견한 목적이 무엇인지 등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김 전 장관에 대한 구속이 결정된 만큼, 검찰은 이번 사태의 핵심 인물 중 하나인 여 사령관에 대해서도 조만간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여 사령관은 지난 3일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당시 김 전 장관의 지휘를 받아 국회와 선관위에 방첩사 요원들을 보내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등 주요 인사의 체포를 시도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또한 여 사령관은 방첩사에 비상계엄 포고령 초안 작성을 지시하고 사전에 '계엄사·합동수사본부 운영 참고자료' 등 계엄 대비 문건을 보고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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