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고래 뚫을 '웨스트카펠라', 작업해역으로 이동중...이르면 19일 굴착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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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4-12-1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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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일 오전 작업해역 도착 예정

 9일 오전 부산 남외항에 동해심해 가스전 유망구조에 석유·가스가 묻혀 있는지를 확인할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가 입항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9일 오전 부산 남외항에 동해심해 가스전 유망구조에 석유·가스가 묻혀 있는지를 확인할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가 입항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동해 심해 가스전의 시추 작업에 투입될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가 16일 밤 정박 중이던 부산외항을 출발해 대왕고래 유망구조의 시추 예정 해역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 심판 절차가 시작되고 내년도 관련 예산이 사실상 전액 삭감됐지만 시추 작업을 차질없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17일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부산외항에 정박한 웨스트 카펠라호가 보급 작업을 마치고 16일 밤 포항 해역으로 출항했다. 웨스트 카펠라호는 이날 오전 중 1차 시추 장소인 포항 해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웨스트 카펠라호는 현장 해역에서 작업 준비를 마치고 이르면 오는 19일 첫 탐사시추를 위한 굴착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웨스트 카펠라는 2008년 12월 삼성중공업이 건조해 인도한 드릴십이다. 주로 동남아와 서아프리카 해역에서 작업했으며 수심 1만ft(348m)에서도 작업이 가능하다. 최대 시추 깊이는 3만7500ft(1만1430m)다.

대왕고래 유망구조는 동해 8광구와 6-1광구 북부에 걸쳐 동서 방향으로 길게 형성되어 있다. 직선거리로 가장 가까운 도시인 포항에서 동쪽으로 50㎞ 이내에 자리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는 해수면 아래 1㎞ 이상 깊이까지 파고 들어가 시료 암석층을 확보하는 데까지 두 달가량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시추 과정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토대로 내년 상반기 중 1차공 시추결과를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이른바 '대왕고래 프로젝트'로 불리는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은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긴급 대국민 브리핑을 통해 직접 개발 의지를 피력할 만큼 현 정부의 상징적인 정책 과제로 꼽혔다.

하지만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힌 상황이다.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면서다. '윤석열표' 정책으로 꼽히는 대왕고래 프로젝트 사업도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예산결산특별위에서 단독 처리한 내년도 예산 감액안에서 첫 시추 사업 예산 497억원이 전액 삭감된 상황이다. 

애초 정부와 석유공사는 1차공 시추 예산 1000억원의 절반인 약 500억원을 정부 예산으로 확보하고 나머지 500억원은 공사가 자체 충당할 계획이었다. 이마저도 빠듯한데 예산이 전액 삭감되면서 정부 측 예산 지원은 불가능해졌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는 여건은 되지만 현재로선 회사채 발행 등에 대한 검토는 정해진 게 없다"며 "일단은 기존에 확보했던 예산으로 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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