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계엄에서 탄핵으로 이어진 최근의 정치적 혼란이 내수와 외환, 금융시장까지 전방위적으로 불안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국회가 경제살리기를 위한 입법에 적극 나서달라"고 말했다.
손 회장은 17일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 초청으로 열린 경제 4단체 간담회에 참석해 "우리 경제는 연중으로 지속된 소비 침체와 함께 최근에는 수출 증가세까지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며 "반도체, 철강, 석유화학 등 많은 업종들이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로 인해 우리 기업들은 내년 사업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할 정도로 위축됐고, 골목상권의 붕괴는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어려움도 가중시킨다"면서 "이런 때일수록 우리가 위기 극복과 경제 안정을 위해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국회가 한국 경제를 살리기 위한 입법 활동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기업인들이 정부와 국회를 믿고 안정적인 투자와 경영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우원식 의장께서 리더십을 발휘해 주시기를 부탁한다"면서 "반도체를 비롯한 국가전략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보조금 지원, 근로시간 규제 완화를 위한 입법을 추진해 주신다면 기업들이 큰 힘을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기업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는 상법 개정이나 법정 정년 연장 같은 사안들은 국회에서 좀 더 신중한 검토를 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손 회장은 "우리 기업이 직면한 지금의 위기는 '국민의 삶'과도 직결된 문제"라며 "의장께서 기업의 목소리를 살펴봐 주신다면, 위기 극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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