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빨리' 문화가 도움 줬다"…블룸버그, 韓 계엄정국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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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희 기자
입력 2024-12-1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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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선포를 시작으로 11일 만에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기까지 과정을 두고 한국의 빠른 경제 성장의 배경으로도 꼽혔던 '빨리 빨리' 문화가 다시 드러났다는 외신 진단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한국의 '빨리 빨리'(Hurry Hurry) 문화가 도움을 줬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고 계엄 정국을 둘러싼 한국 정치권과 시민들의 신속함을 조명했다.

매체는 계엄 선포 후 2주도 되지 않아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것을 두고 "효율성 극대와 갈등 해결에 정면으로 접근하는 방법을 통해 급속도로 산업화를 이룬 한국의 문화를 내포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한국어로는 '빨리빨리' 문화라고 소개하고, 이 같은 문화가 긍정적으로 발현됐을 때 한국이 글로벌 공급망의 정상에 오르고 산업, 정치, 대중문화네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게 해줬다"고 소개했다.

블룸버그는 "100년도 채 되지 않아 한국은 일본의 점령에서 벗어나 북한과의 갈등에서 살아남았고, 빈곤한 농업 경제를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경제 중 하나로 탈바꿈시켰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사고방식은 기업과 정치 지도자들이 신속한 결과를 얻기 위해 독특하게 거칠고 종종 연극적인 접근 방식을 장려함으로써 국가를 성장시켰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이처럼 한국의 경제 성장에 기여한 '빨리 빨리' 문화가 이번 계엄 정국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고 진단했다.

매체는 "윤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한 이후 한국인들은 단결해 반발하는 데에 어떤 시간도 지체하지 않았다"면서 "수천명의 시위대가 서울 거리로 쏟아져나와 응원봉을 들고 K팝 히트곡에 맞춰 춤을 췄다"고 전했다.

시위에 참여한 한 시민은 블룸버그에 "빨리빨리 문화는 매우 강력한 도구"라면서 "이는 한국이 다른 국가들은 하지 못하는 일들을 할 수 있게 만드는 큰 부분"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빨리빨리 문화에 부작용과 부정적인 함의도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빨리빨리는 인내와 생존을 내포하는 감정"이라며 "윤 대통령의 계엄 발표 후 한국인들은 무엇을 해야하는지 알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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