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 구찌와 제작한 경복궁 교태전 벽화 한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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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4-12-18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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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벽화 2점 모사도로 제작‧공개

  • 사전신청 없이 교태전 대청 개방

한시 개방되는 교태전 대청 사진국유청
한시 개방되는 교태전 대청 [사진=국유청]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경복궁관리소는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Gucci)와 제작한 경복궁 교태전 부벽화 모사도를 19일부터 한시 공개한다고 18일 밝혔다. 

부벽화는 비단이나 종이에 그린 다음, 벽에 부착하는 방식의 벽화다. 

왕비의 침전인 경복궁 교태전에는 화조도와 원후반도도, 두 점의 부벽화가 있었다. 진품은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 중이다. 

이번에 국가유산청이 구찌와 협업해 제작해 공개하는 그림 두 점은 진품과 똑같이 그린 모사도다. 제작은 매 단계별로 관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했으며 바탕이 되는 종이와 안료는 실제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교태전 부벽화를 과학적으로 조사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선정해 제작했다. 

또한, 국가유산수리기능자 모사공이 참여하여 원본 유물에 유실된 부분은 임의 복원하지 않고 현재 상태대로 최대한 똑같이 그려내는 현상모사를 기본 원칙으로 하였다.
 
원후반도도
원후반도도 [사진=국유청]


조선총독부박물관 기록에 따르면 화조도와 원후반도도는 본래 경복궁 교태전의 벽면에 붙어있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암수가 한 쌍을 이루는 앵무새의 다정한 모습(화조도)과 어미 원숭이를 중심으로 새끼들이 모인 화목한 모습(원후반도도)에서 교태전에 머물렀던 왕비의 해로(偕老)와 모성애를 떠올리게 한다.

이 그림들은 1917년 창덕궁에서 발생한 화재의 피해 복구를 위해 교태전이 훼철되며 본래의 자리를 떠나 조선총독부박물관으로 이관된 것으로 추정되며, 이후 조선총독부 소관 유물과 자료를 이관받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해오고 있다. 
 
화조도 사진국유청
화조도 [사진=국유청]


완성된 부벽화 모사도는 교태전 내부가 완벽하게 고증된 상태로 복원되어 있지는 않은 점과 향후 추가 연구 등을 통해 그 위치가 옮겨질 가능성을 고려하여 탈부착이 가능한 판넬 형태로 전시된다. 소나무와 오동나무로 제작된 판넬에 부착되어 교태전 대청 양옆의 벽체 윗 편에 두 점이 마주보도록 설치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모사도 한시 공개를 위해 평소에는 내부 공개가 되지 않는 교태전의 대청을 12월 19일부터 30일까지 총 11일간만 한시 개방한다. 개방 기간 중에는 경복궁 휴궁일(12.24.)을 제외한 매일 오후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누구나 별도의 사전 신청 없이도 교태전 대청에 올라 부벽화를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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