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난 길어지는 국민의힘…'투톱 같은 원톱' 체제 출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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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동현·이다희 기자
입력 2024-12-1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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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재선 릴레이 회동 불구 평행선

  • 일각선 '친윤일색' 지도부 우려도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신임 비상대책위원장 다음주 초 인선을 가닥잡고 각 선수별 릴레이 회의에 돌입했다.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파트너로 친윤(친윤석열) 성향 다선 중진 의원들로 후보군이 좁혀지면서 '투톱 같은 원톱' 체제 출범으로 무게가 기우는 분위기다. 다만 당 일각에선 "'계엄 옹호당'으로 낙인 찍히면 재집권은 물 건너갈 것"는 우려도 나온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주 금요일(20일)까지 선수별 의견을 제출하라고 말씀드렸는데 다 이행할지 모르겠다"며 "주말에 고민해 다음주 초에는 발표하겠다"고 구체적 시점을 밝혔다. 국민의힘은 지난 16일 한동훈 전 대표가 자진 사퇴한 이후 비대위 구성 단계로 접어들었으나 탄핵 정국에 선뜻 나서는 인물이 없는 상황이다.

길어지는 구인난에 권 원내대표는 전날 초선, 재선, 다선 등 각 선수별 비대위원장 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당내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의원총회에서도 관리형·혁신형으로 나뉘는 비대위 성격 등을 놓고 의원들 간 이견이 커 구체적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과반을 차지하는 초·재선 의원들은 이날 각각 추천위를 열고 논의를 거쳤지만 여전히 뚜렷한 결과물을 내지 못한 분위기다. 특히 권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직하는 원톱 체제와 당과 원내를 따로 운영하는 투톱 체제를 두고 의원들 간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는 후문이다.

재선 엄태영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개별적인 의견을 다시 모아서, 내일(20일) 오전 중에 결론을 내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원톱 혹은 투톱 체제 중 어떤 게 우세했나'라는 질문에는 "반반이었다"며 "'비대위의 성격을 먼저 정하는 게 좋겠다'는 말도 있었다"고 전했다.

엄 의원에 따르면 이날 재선 의원 회의에서는 후보 실명이 거론되진 않았으나 '정치 개혁' 성격의 비대위를 띄워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모았다. 다만 엄 의원은 "정치 개혁과 개헌을 준비하는 비대위라면 외부인사가 나을 수 있겠는데, 그간 외부 인사 비대위원장에 대해 썩 성공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확대 해석을 자제했다.

한 초선 의원은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본인 속마음을 잘 얘기 안 하는 상태"라며 "의견이 하나로 모아지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재 5선 의원 가운데 권영세·김기현 의원 등 친윤계 인사들이 주로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당내외 반발이 확산하는 것도 부담 요소다. 이미 원조 친윤 권 원내대표에 이어 새 비대위원장까지 동일 성향으로 채워질 경우, 대통령 탄핵 찬성 여론에 불을 지필 것이라는 우려다.

친한(친한동훈)계 김상욱 의원은 라디오에서 "그동안 대통령의 독단적 행위를 통해 이익을 얻어왔던 사람들은 배제돼야 된다"고 저격했고, 김준호 전 대변인은 "5·6선 중진 의원들이 계엄 정국 당시에 어떤 역할을 했나"라며 "당의 어른으로서 보여준 행동들이 없다"고 꼬집었다.

4선 안철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친윤당, 계엄옹호당으로 낙인 찍히면 집권은 불가능하다"며 당의 처절한 반성과 쇄신을 촉구했다. 한 여당 의원은 "계파 갈등, 탄핵 심판, 대야 협상 등 과제가 산적해있는데 비대위원장에게 다 떠넘기듯 맡길 수 있겠느냐"며 "향후 정치 일정에 대한 고려부터 한 다음 어떤 분이 적합한가를 고민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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