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률 1위' 폐암, 비흡연자도 '안전지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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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4-12-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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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폐암은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사망률 1위’인 무서운 질병이다. 폐암 발생 원인은 흡연이 가장 크지만, 최근에는 비흡연자가 폐암에 걸리는 사례도 늘고 있다. 대한폐암학회가 최근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폐암 환자 중 비흡연인 비율은 약 30~40%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평생 담배를 입에 대지 않았거나 100개 미만의 담배를 피운 사람이 해당한다.
 
전체 폐암 환자 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폐암 환자 수가 2019년 10만371명에서 2023년 12만7950명으로 약 27% 증가했다고 추정했다. 특히 여성 환자 비중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남성 환자 수는 2019년 6만3110명에서 7만7093명으로 약 22% 증가한 반면, 여성 환자 수는 3만7261명에서 5만857명으로 약 36%가 늘었다.
 
폐는 공기 중 산소 흡수와 이산화탄소 배출로 호흡을 담당하는 필수 기관이다. 폐에 악성종양이 생기면 호흡을 방해하고, 암 진행에 따라 반대쪽 폐뿐만 아니라 혈액을 통해 간, 뼈, 신장, 뇌, 부신, 척수 등 전신으로 전이될 수 있다.

폐암을 유발하는 최대 원인은 흡연이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에 걸릴 확률이 20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흡연자가 폐암에 걸릴 때는 간접흡연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담배를 직접 피우는 경우 필터를 통해 나쁜 성분을 걸러내고 흡입한다. 하지만 비흡연자는 여과 과정 없이 속으로 빨아들여 발암물질 등에 노출되기 쉽다. 이외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로 대표되는 대기오염, 음식 조리 시 발생하는 연기, 라돈, 석면과 같은 유해물질, 스트레스, 가족력 등도 부정 요인이다.
 
문제는 초기 발견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폐에는 신경이 없어 암이 생겨도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따라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뒤늦게 발견해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다.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체중감소와 기침, 호흡곤란, 흉통, 객혈 등이 있지만 비흡연자의 경우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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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폐암을 막는 최선의 예방책은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과 금연이다. 폐암은 빠르게 발견해 수술을 진행하면 완치가 가능한 질병이다. 폐암 진단 후 5년 상대 생존율은 30%, 4기 이상 말기는 8.9%로 차이가 크다. 실제 조기에 진단되는 환자는 전체의 5~15% 정도로 알려져 있다. 자각증상으로 발견이 어렵다면 정기검진이 예방책이 될 수 있다.
 
현재 국가에서는 만55세 이상, 30년 이상 매일 담배 한 갑 이상을 피운 고위험군에게 매년 저선량흉부 단층촬영(CT)을 권고하고 있다. 고위험군에 해당하지 않아도 가족력이 있거나 만성폐쇄성폐질환, 폐섬유증과 같은 기저질환이 있다면 정기적으로 폐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흡연자라면 금연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금연할 경우 약 5년째부터 폐암 발생 위험이 감소하기 시작해 10년이 지나면 폐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절반으로 감소한다. 15년 정도 금연하면 비흡연자의 1.5~2배로 줄일 수 있다.
 
민주원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호흡기내과 전문의는 “평소 폐가 좋지 않다면 반드시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며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나 연기가 많이 나는 음식을 조리할 때 마스크를 쓰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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