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부자' 46만명…금융자산 2826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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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4-12-2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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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금융, '2024 한국 부자 보고서' 발간

서울 여의도 KB금융그룹 본사 사진KB금융그룹
서울 여의도 KB금융그룹 본사 [사진=KB금융그룹]
우리나라에서 10억원 이상 금융자산을 보유한 ‘부자’가 46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됐다. 금융자산 규모가 300억원을 넘는 ‘초고자산가’도 1만명대에 접어들었다. 국내 부자들이 보유한 금융자산은 2826조원으로 국내 가계 총금융자산(4822조원) 중 58.6%를 차지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24 한국 부자 보고서’를 22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국내에서 46만1000명이 10억원 이상 금융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10억~100억원을 보유한 사람은 42만2000명, 100억~300억원은 2만9000명, 300억원 이상은 1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부자 수는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1.0%)을 보였다. 그러나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과 부동산자산 규모는 각각 2826조원, 2802조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2.9%, 10.2%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국내 부자들은 부동산자산과 금융자산을 55.4%, 38.9%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비중은 △거주용 주택(32.0%) △거주용 외 주택(10.9%) △빌딩·상가(10.3%) △예·적금(8.7%) △주식(7.4%) 순으로 많았다.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인한 저점 매수가 늘고 주가가 상승하는 영향 등으로 1년 전보다 주식과 거주용 외 부동산 비중이 늘었다.

KB금융 경영연구소가 금융자산과 부동산자산을 10억원 이상 보유한 ‘한국형 부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부자들은 올해 다소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보였다. 한국형 부자 중 안정지향적인 금융투자 성향을 보인 비중은 44.3%로 전년 대비 7.3%포인트 줄었다. 특히 금융자산이 많을수록 공격지향적 금융투자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에 참여한 부자 중 가장 많은 35.5%가 향후 1년 이내에 주식에서 고수익이 예상된다고 답했지만 그 비중은 지난해보다 12.3%포인트 줄었다. 아울러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거주용 주택(32.5%), 빌딩·상가(21.3%), 토지·임야(12.8%) 등 부동산에 대한 선호도가 전반적으로 낮아졌다. 반면 금·보석 등 실물 투자에 대한 관심은 증가했다. 응답자 중 33.5%가 금·보석에서 고수익을 전망했고, 금·보석 투자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응답도 34.0%에 달했다.

부자들은 지금과 같은 자산을 형성하는 데 밑천이 된 ‘종잣돈’ 규모를 7억4000만원으로 생각했다. 이들은 평균 42세에 종잣돈을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 수익으로 종잣돈을 마련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부동산 투자 수익, 부모 원조·상속 자산 등이 뒤를 이었다.

KB금융 경영연구소 관계자는 “부자들은 종잣돈을 기반으로 자산 증식기에 진입한 뒤 투자를 통해 일정 규모 금융자산을 모아 부동산을 매입하는 전략을 활용했다”며 “이때 부동산 매입에 힘을 보태는 부채 활용 전략으로 부를 축적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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