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로 내란 수괴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수사 변호인단·탄핵심판 대리인단 구성에 관여하는 석동현 변호사가 "수사보다 탄핵 절차가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석 변호사는 23일 오후 본인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수사기관 측 출석 요구에 계속 불응하는 상황에 대해 당장 수사기관에 출석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석 변호사는 "국회에서 탄핵이 소추된 지 아직 10일도 되지 않았다. 윤 대통령 입장에서는 탄핵 재판에서 탄핵이 온당한지 등을 다뤄야 한다"며 "변호인 구성을 짜고 그러한 부분에 대한 정리와 정돈, 충분한 소통과 교감을 해서 탄핵 심판에 대응하는 여러 가지 부분이 구비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절대 시간을 끌겠다거나 피하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충실한 탄핵심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라며 "정리된 입장을 가지고 국민께 설명과 설득, 호소 또 이해를 구하는 기회로 (탄핵 재판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연일 헌법재판소 서류 접수를 거부하자 헌재가 발송송달 제도에 따라 20일부터 효력이 발생한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송달에 대해 어떤 것이 맞는지, 옳은지에 대해선 조만간 배정될 대통령 변호인단이 할 부분"이라고 답했다.
한편 석 변호사는 이날 더불어민주당이 자신을 내란 선전 혐의로 고발한 것과 관련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김윤덕 민주당 사무총장을 무고 혐의로 맞고소했다.
앞서 석 변호사는 지난 17일과 19일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은 체포의 '체' 자도 얘기한 적이 없다" "'나 내란 합니다'고 예고하고 하는 내란이 어디 있나"라고 주장했는데 민주당이 이를 두고 "내란 선전"이라며 석 변호사를 고발했다.
석 변호사는 이날 본인 발언에 대해 "이미 종료된 과거의 계엄령에 대한 법적 평가를 한 것일 뿐이며 내란 행위를 선동하거나 선전한 사실이 없다"며 "대통령을 내란 수괴로 모는 것에 대해 자신들과 다른 견해를 가진 헌법학자·교수·전문가 등 입에 재갈을 물려 의견을 표현할 자유를 제한하고 위축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허위 고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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