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 정상들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유족과 한국 국민에게 애도와 위로를 전했다. 미국은 우리 항공당국과 함께 참사 원인 조사에 참여하기로 했다.
29일(현지시간) 미 USA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영부인) 질과 저는 무안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에 대해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가까운 동맹으로 미국 국민은 한국 국민과 깊은 우정의 유대를 공유하며, 이번 비극으로 영향을 받은 분들을 생각하면서 기도한다”며 “미국은 모든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주변국들의 위로 메시지도 있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귀한 생명을 잃은 데 대해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일본 정부와 일본 국민을 대표해 희생자와 유족분들에게 마음으로부터 애도의 뜻을 표하고 부상한 분들의 하루라도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 위로의 메시지를 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최상목 한국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에게 위문 전보를 보냈다. 그는 “삼가 중국 정부와 중국 인민을 대표해 희생자에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고 희생자 가족에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하며 부상자가 속히 건강을 되찾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유럽 정상들도 애도 행렬에 동참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파트너로서 유럽은 슬픔의 시기에 여러분과 함께한다”고 적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X에 “한국에서 비행기 추락사고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끔찍한 소식을 들었다”며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하고 부상자들의 빠른 쾌유를 빈다”고 밝혔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한국에서 밤새 발생한 비행기 추락 사고 소식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한국과 태국 국민,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모든 분께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고 언급했다.
자국민 2명이 숨진 태국의 패통탄 친나왓 총리는 X에서 이번 사고 희생자 유족에게 깊은 조의를 표했으며 외무부에 즉시 지원을 제공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멕시코와 칠레, 페루, 볼리비아, 온두라스, 파라과이 등 중남미 각국 정부도 외교부와 주한 공관 등을 통해 일제히 “깊은 위로와 연대”를 표명했다.
미국은 정부 차원에서 이번 참사 원인 조사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이날 이번 참사에 대한 한국 항공 당국의 조사를 돕기 위해 미국 조사팀을 이끌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조사팀에는 참사 여객기 제조사인 보잉과 미 연방항공청(FAA)도 포함된다고 NTSB는 전했다. 사고 원인을 밝힐 핵심 자료인 비행자료기록장치는 사고 현장에서 수거됐지만 훼손이 심해 미국 측에 조사를 맡겨야 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 상황이다.
한국시간으로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을 태운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가 비상 착륙 중 폭발해 2명만 구조되고 179명이 숨지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이번에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 제주항공 7C2216편 기종은 보잉에서 제작한 ‘737-800’이다. 1997년 출시 후 현재까지 5000대 이상 팔리면서 보잉 737 모델 판매량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기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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