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행정부 임기가 2주가량 남은 가운데 퇴임을 앞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방한한다. 양국은 이번 방한을 계기로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첫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해 굳건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할 전망이다.
5일 외교가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오후 고별 순방 차원에서 한국을 찾는다. 6일에는 조태열 외교 장관과 양자회담을 열어 한·미 동맹과 한·미·일 협력, 북한 문제, 지역·글로벌 현안 등을 협의할 계획이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2주 앞둔 시점인 만큼 블링컨 장관은 그간의 한·미동맹 성과 등을 평가하고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이런 기조가 이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방한 기간에 그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예방하는 방안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블링컨 장관이) 한국 정부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 철통 같은 한·미동맹을 재확인할 것"이라며 이번 방한의 의미를 설명했다.
또 방한 협의 계획에 대해 "양국이 전 세계적 도전에 대해 공동의 가치를 바탕으로 중요한 협력을 구축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미국과 한국이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번영하는 인도·태평양과 한·미·일 3국 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핵심적 노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회담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처음 열리는 한·미 장관급 대면 회동으로, 불안정한 정국에도 우리 정부의 외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점을 대내외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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