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 실수요자 위해 '가산금리' 인하 검토…"대내외 불확실성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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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기자
입력 2025-01-0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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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주택자 등 제외, 실수요자 중심 대출 공급…올해 최대 증가율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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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가 올해 가계대출 증가세가 완화되면 실수요자를 위해 가산금리 인하에 나서기로 했다. 다만 다주택자 등에 대한 전면적인 해제는 신중을 기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최대 3.8% 이내에서 관리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는 올해 가산금리를 내리는 방향으로 가계대출 방침을 정했다. 실수요자와 중·저소득자 중심으로 대출을 공급하는 기조를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대출을 운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하반기 들어 급증하던 가계대출을 막기 위해 20여 차례 넘게 가산금리를 인위적으로 올린 바 있다. 올해 들어서는 가계대출 수요와 공급에 맞춰 가산금리를 내리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은행별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는 지난해 말 대비 최대 3.8%다. 구체적으로는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각각 3.8% 이내이고, KB국민은행은 2%대 중반, 신한은행은 2.5%에서 ±0.3%포인트(p)다. NH농협은행은 별도 목표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다주택자의 추가 주택담보대출 등 전면적인 규제 해제에 대해서는 신중을 기한다.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예상되는 한편 대출 진입장벽도 같이 낮아지면 자칫 가계대출 급증과 부동산 가격 상승 등 시장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문제는 불안정한 대내외 환경이다. 탄핵 정국과 같은 국내의 정치적 불안에 더해 트럼프 2기 출범에 따른 ‘미국 우선주의’ 강화 등으로 내수 부진이 심화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이에 대출을 제때 갚지 못하는 차주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 대부분 은행은 올해 전체 대출 연체율이 1bp(1bp=0.01%p)~3bp 정도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소상공인 등 취약 차주의 부실 발생 우려가 크다고 보고, 모니터링을 강화하거나 맞춤형 채무조정 등 프로그램을 통한 건전성 관리에 나선다.
 
불안정한 국내 정세에 지난해 말 1480원대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도 올해 리스크 요인으로 부상했다. 5대 금융지주는 적어도 올해 상반기까지 1400원대에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환율 상승(원화 가치 절하)은 위험가중자산(RWA) 증가로 이어져 건전성 관리에 부담이 된다. 환율이 오르면 외화대출 원화 환산액이 커지고, 자산별 위험 정도를 반영한 수치인 RWA 잔액이 회계상 급증하기 때문이다. 금융지주는 환율이 10원 높아지면 대표적 건전성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1~3bp 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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