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반도체 자립 기대'에 올해 첫 반등...캠브리콘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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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기자
입력 2025-01-07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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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정부 정책·CES 개막 등도 영향

  • 美 '중국군 지원' 블랙리스트 추가에...CATL 2.8%↓

  • 홍콩증시 기술주 '우수수'...텐센트 7% 급락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 건물 앞에 중국 국기인 호성홍기가 펄럭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 건물 앞에 중국 국기인 호성홍기가 펄럭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반도체 자립에 대한 기대로 반도체주 랠리가 펼쳐지며 주요 주가지수 모두 올해 들어 처음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7일 상하이종합지수는 22.72포인트(0.71%) 오른 3229.64, 선전성분지수는 113.10포인트(1.14%) 상승한 9998.76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27.14포인트(0.72%), 14.17포인트(0.70%) 상승한 3796.11, 2028.36으로 마감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이날 업데이트한 '중국 군사 기업'(Chinese military companies) 명단을 관보에 공개했다. 명단에는 세계 1위 배터리 기업 CATL를 비롯해 중국 최대 게임 개발사 텐센트, 중국 1위 메모리반도체 업체 CXMT(창신메모리), 중국 대표 AI(인공지능) 기업 센스타임(상탕) 등 기술 기업들이 대거 포함됐다. 중국 국유석유개발사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와 국유해운사 중국원양해운(COSCO) 등 국유기업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 군사 기업으로 지정된다고 해서 당장 제재나 수출 통제 등 제약을 받지는 않지만, 지정된 중국 기업들과 거래하는 미국 단체와 기업에는 그 위험에 대한 경고가 가는 등 기업의 평판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상하이 후이첸 자산운용의 다이밍 펀드 매니저는 “텐센트와 CATL 모두 대부분의 수익을 국내에서 창출하기 때문에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일부 투자자들, 특히 헤지펀드와 투기적 성향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리스크를 경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의 싱자오펑 수석 전략가는 “이번 조치로 다른 중국 기술 기업에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향후 (미·중) 긴장 고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이 소식에 CATL은 2.84% 밀렸다. 반면 반도체주에는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다. 미국의 블랙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은 기업들이 중국의 반도체 자립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영향이다. 주하이시 등 중국 지방 정부의 반도체 산업 지원 정책과 인공지능(AI)에 초점을 맞춘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 'CES 2025'가 개막을 앞둔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특히 중국 대표 AI 반도체 개발사 한우지(寒武紀, 캠브리콘)는 10% 넘게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앞서 씨티그룹은 미·중 기술 전쟁에 따른 중국의 반도체 자립으로 인해 캠브리콘이 화웨이 다음으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캠브리콘 외에 제화터(傑華特, 줄와트), 허린웨이나(和林微納), 룽쉰구펀(龍迅股份) 등도 상한가를 찍었다.

한편 미·중 기술 전쟁 우려로 홍콩 증시는 크게 흔들렸다. 항셍지수는 이날 1.35% 하락한 1만9422.40에 문을 닫았다. 중국 군사 기업 명단에 오른 텐센트가 8% 가까이 급락하며 기술주 하락을 주도했다. 샤오미도 5.79% 밀렸다. 다만 명단에 포함되며 장중 4% 넘게 급락했던 센스타임은 장 마감 전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0.75%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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