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인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서울·인천·경기)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총 13만1798가구로 2024년 입주 물량(17만3228가구)과 비교해 가구 수로는 4만1430가구, 비율로는 24% 감소할 전망이다. 2016년(13만355가구) 이후 9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서울은 올해 3만6758가구가 입주에 나서 적정 수요인 4만7000여 가구를 밑돌고 내년엔 이마저도 8500여 가구로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 역시 지난해 11만5553가구였던 입주 물량이 올해는 7만2402가구로 37% 넘게 줄어들 전망이다. 인천 역시 지난해 2만9740가구에서 올해는 2만2638가구로 24%가량 감소한다.
문제는 이러한 입주 물량 감소가 올해로 그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내년에는 수도권을 통틀어 입주 물량이 올해보다 46% 감소한 7만399가구에 그쳐 10년 만에 수도권 적정 주택 수요(13만가구)를 밑돌 것으로 관측된다. 적정 주택 수요는 일반적으로 지역 인구 대비 0.5% 수준으로 계산하는데, 입주 물량이 이에 크게 못 미치면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향후 2~3년 뒤 입주 물량으로 이어지는 분양 물량 역시 빠르게 감소하고 있어 시장의 우려를 키운다. 부동산R114가 25개 주요 건설사를 대상으로 집계한 올해 전국 분양 예정 물량은 14만6000여 가구 수준으로 2024년 분양 물량(22만2173가구)보다 32% 이상 감소했다. 금융위기 여파로 2000년 이후 분양 물량이 가장 적었던 2010년(17만2670가구)보다도 2만6000가구 밑도는 수준이다. 서울은 지난해(2만6484가구)보다 18% 축소된 2만1719가구만 분양 시장에 나오고, 경기 역시 지난해보다 36% 줄어든 5만550가구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수도권에서 아파트 입주 물량과 분양이 동시에 줄면서 연말까지 전월세 등 임대차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추세로 보면 향후 수년간 공급 절벽 여파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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