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LG CNS IPO 간담회에서 이현규 LG CN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같이 말했다. 높은 구주매출 비중이 흥행 '걸림돌'이 되지 않겠냐는 질문에 "시장친화적으로 책정한 공모가가 우려를 불식하기에 충분하다"고 단언하며 "LG CNS가 갖고 있는 현금 보유량을 고려해 신주 비중을 필요 이상으로 높게 설정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LG CNS의 구주매출 비중은 50%로 높은 편이다. 전체 공모 주식 수 1937만7190주 중 절반인 968만8595주가 구주매출에 해당한다. 시장은 LG CNS의 2대 주주인 맥쿼리PE가 2020년 4월 약 1조원을 들여 인수한 지분 35% 중 일부를 이번 상장을 통해 매각해 차익을 남길 것으로 보고 있다.
높은 구주매출 비중은 통상 IPO 흥행 걸림돌로 꼽힌다. 상장을 통해 회사로 투자금이 유입되기보다 기존 주주가 보유 지분을 매각해 이익을 실현한다는 의미가 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HD현대마린솔루션의 흥행 성공 사례를 볼 때 구주매출이 실제 미칠 영향이 크지 않으리란 예상도 우세하다.
오히려 전반적으로 침체된 IPO시장 분위기가 발목 잡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4분기 공모주 중 다수가 수요예측에 실패하고 상장일 약세를 보였다. '대어'도 시장 침체 여파를 피하지 못헀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10월 수요예측 부진에 부딪쳐 상장 일정을 연기했다가 지난 8일 상장 계획 자체를 전면 철회했다.
LG CNS는 시장 분위기를 의식해 당초 7조원까지 예상했던 몸값을 6조원으로 낮춘 상태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5만3700원~6만1900원, 공모 규모는 최대 1조1994억원이다. 신주 발행으로 조달할 최대 6000억원의 자금 중 3300억원을 해외 전문기업 인수에 활용할 계획이다.
공모가 희망 범위를 책정 시 39.9~30.7%의 할인율을 적용했다. 이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 '보수적으로' 적용한 할인율 21.4∼30.9%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낮은 밸류에이션 매력으로 투자자 설득에 나선 전략이 흥행을 좌우할 것이라는 평가다.
LG CNS는 공모가 산정 기준이 되는 비교기업(피어그룹)에 글로벌 IT기업인 엑센추어를 포함했다가 제외하기도 했다. 이현규 CFO는 "시가총액이 60배 이상 차이나는 회사라 규모가 지나치게 크고 결산 시점이 달라서 투자자들에게 오해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어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LG CNS는 이날부터 오는 15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후 21~22일 이틀 동안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2월 중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후 유통가능 물량은 전체 주식수의 28.5%(2760만주)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KB증권·뱅크오브아메리카(BoA)·모건스탠리, 공동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대신증권·신한투자증권·JP모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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