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차의 종말' 뒤집은 모닝·스토닉…이젠 유럽이 主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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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가림 기자
입력 2025-01-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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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2024 모닝 사진기아
The 2024 모닝 [사진=기아]
기아 막내 격인 모닝과 스토닉이 지난해 수출 대수의 약 20%를 차지했다. 이들 모델은 유럽 등 해외에서 실용적이고 가성비 높은 차로 분류되면서 기아의 알짜 모델로 자리 잡았다. 올해 유럽을 비롯한 주요 국가가 경기침체 장기화에 빠지면 모닝과 같은 경차 수요가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동희오토의 올해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약 1만대 줄어든 26만대로 예상되고 있다. 

동희오토는 기아와 부품사 동희홀딩스의 합작사로 모닝, 레이, 스토닉 등을 생산한다. 국내 경차 시장 규모는 2012년 20만2844대로 정점을 찍은 뒤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다 2023년 12만대에서 지난해 9만대 선으로 떨어졌다. 레이 전기차를 제외하면 신모델 선택지가 줄어든 데다 중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이 다양화되면서 국내 경차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달리 유럽 등 해외에서는 모닝, 스토닉이 '도심형 소형차'로서 위상을 공고히하고 있다. 유럽에서 소형차(A~B 세그먼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달한다. 지난해 1~11월 모닝의 국내 판매량은 1만3227대인 반면 수출물량은 8배 높은 10만5478대로 집계됐다. 모닝의 수출 실적은 기아 모델 중 스포티지(12만5004대), 니로(10만7097대)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국내 공장에서 생산돼 수출된 모닝의 물량은 셀토스(8만7502대), 카니발(7만9685대), 쏘렌토(7만1809대), K5(6만2565대) 등보다 더 많았다. 경차로서는 유일하게 지난해 한국에서 가장 많이 수출된 모델 10위권에 들었다. 

국내에서 단종된 스토닉의 지난해 1~11월 수출량은 7만5863대다. 2017년 출시된 스토닉은 소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판매 부진 등 이유로 국내에서는 2021년 단종됐다. 유럽에서는 소형 해치백과 SUV의 실용성을 골고루 갖췄다는 점에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런 이유로 기아는 지난해 스토닉의 2025년형 연식변경 모델과 모닝의 부분변경 모델 생산을 시작했다. 모닝과 스토닉의 지난해 11월까지 누적 수출대수는 18만1341대로 전체 기아 수출량의 20%를 차지했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유럽이 경기침체 장기화에 빠지면서 한국산 경차 수요는 더 높아질 것"이라며 "EV1, EV2 등 소형 전기차가 출시되기 전까지 유럽 경차시장을 지탱할 주요 모델로 활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도 올해 캐스퍼 전기차를 일본 등으로 수출국가를 늘리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해외 자동차 판매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다른 국내 공장에서도 해외 인기 모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풀가동에 돌입한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구형 팰리세이드 로트(동일 제품 단위)를 신형으로 바꾸기 위한 작업에 나섰고 올 2월부터는 수출용 모델을 본격적으로 출고한다. 이달 말 설 연휴 기간에는 스타리아 전기차 생산을 위한 시설 공사에 돌입한다. 해외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코나, 투싼, 싼타페, 제네시스 GV70·GV80 등을 만드는 생산라인도 토요일 특근으로 늘어난 수요에 대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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