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8.2원 상승한 1473.2원에 개장한 뒤 1470원대 초중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미국의 고용지표 서프라이즈가 촉발한 달러 강세 영향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33% 오른 109.701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미국 비농업 고용이 예상을 웃돌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12월 실업률도 4.1%로 전월(4.2%)보다 하락했고, 전문가 예상치(4.2%)도 밑돌았다. 4.1%의 실업률 수준은 미 의회예산국(CBO)이 추산한 자연실업률(4.4%)보다 뚜렷이 낮은 수준으로 미국 경제가 완전 고용 상태에 있음을 시사한다.
금융시장은 오는 이달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기정사실화하고 3월 회의는 물론 5월 회의에서도 금리를 계속 동결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시카고선물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3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전날 56%에서 이날 고용지표 발표 직후 74%로 높여 반영했다.
외환당국의 속도 조절 경계감과 수급상 수출업체 매도 물량은 환율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원·달러 환율이 고용지표 서프라이즈가 촉발한 강달러 쇼크에 상승 예상된다"며 "미국 12월 비농업 고용이 예상을 한참 웃돌면서 연준 연내 금리인하를 낙관하던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설명했다.
민 연구원은 "일부 IB는 연준 금리인하 종료로 전망을 변경할 만큼 충격이 컸던 결과인 만큼 오늘 역외 롱심리가 자극을 받으며 환율 상승 배팅이 확대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연초 국민연금 전략적 환헤지, 외환보유고 4000억 달러 유지, 한국은행 시장 안정 의지 확인을 통해 1500원 도달 기대는 이전보다 옅어졌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925.08원)보다 8.01원 오른 933.09원이다. 엔·달러 환율은 0.30% 내린 157.89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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