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이하 현지시간) 퇴임을 앞둔 조 바이든 행정부와 취임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모두 일제히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휴전과 인질 석방을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트럼프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모두에 자신의 취임일까지 휴전 협상이 타결되도록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실제 협상이 타결될 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12일 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 통화를 갖고 중동의 주요 현안을 논의하면서 "가자 지구에서의 즉각적인 휴전과 인질 석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또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역시 이날 CNN방송에 출연해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이 타결에 "매우, 매우 근접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매우 근접했다는 것은 아직 거리가 멀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승선을 넘어야 하지만 아직 거기까지는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설리번은 바이든이 카타르 도하에서 진행되는 휴전 협상 소식을 매일 보고받고 있다며 "우리는 이 일을 마무리짓기 위해 남은 임기의 모든 날을 사용할 각오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도 휴전 촉구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휴전을 외치고 있는 것은 바이든 행정부 뿐만이 아니다. 20일 취임할 트럼프 2기 행정부 역시 휴전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2기에서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지명된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은 이날 ABC방송 프로그램 '디스 위크'에 출연해 트럼프가 취임하면 하마스에 대한 요구 사항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하마스가 조속히 인질을 석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주 자신의 사저 마러라고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취임일까지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협상이 타결되지 않는다면 "중동에서 지옥이 열릴 것"이라며 "이는 하마스에 좋지 않을 것이고, 솔직히 말하면 그 누구에게도 좋지 않을 것"이라고 강도 높게 휴전을 촉구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2기 부통령을 맡게 될 J.D. 밴스 전 상원의원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발언은 "이스라엘로 하여금 하마스의 그 지도부의 마지막 부대까지 섬멸하도록 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중동의 테러 조직을 지원하는 이들에게 매우 공격적인 제재와 금융 페널티를 부과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트럼프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는 지난 11일 이스라엘을 방문하고 네타냐후와 만나 트럼프의 취임일 전까지 휴전 협상을 마무리 지을 것을 촉구했다고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이스라엘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따라서 바이든과 트럼프 모두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휴전을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바이든 이임일이자 트럼프 취임일인 20일 전까지 휴전 협상이 타결될 지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미국 매체 보이스오브아메리카(VOA)는 "여러 정황들은 이스라엘-하마스 휴전을 시사하고 있으나 확실하진 않다"며 "이전 협상들에서 지속된 가장 큰 입장 차이 중 하나를 어떻게 메울 지가 불분명하다"고 짚었다. 하마스는 종전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지배하면서 이스라엘에 위협을 초래하는 동안에는 전쟁을 끝내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 차이를 지적한 것이다.
가자지구 남부 도시 칸 유니스에 살고 있는 주민 마젠 하마드는 "우리는 매일 (휴전) 협상 소식을 듣고 있으나 실제로 보이는 건 없다"며 "그것(협상)이 구체화되어야 휴전 사실을 믿을 수 있을 것"이라고 AP통신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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