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내각 인사들에 대한 미국 상원 인준 인사청문회가 14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지명한 ‘충성파’ 내각 인사들을 둘러싸고 도덕성과 자질 등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후보자들의 최종 인준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상원의 각 담당 위원회는 ▲14일에 보훈부, 국방부, 내무부 ▲15일 국토안보부, 법무부(1일차), 교통부, 중앙정보국(CIA), 국무부, 에너지부,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16일 주택도시개발부, 환경보호국, 법무부(2일차), 재무부 등 정부 기관의 수장을 맡게 될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한다. 국가정보국(DNI), 보건복지부, 연방수사국(FBI) 등을 이끌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일정은 미확정 상태다.
관심을 끄는 인사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후보자, 털시 개버드 DNI 국장 후보자,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복지부 장관 후보자 등이다. 폭스뉴스 진행자 출신의 헤그세스 후보자는 성폭력 의혹, 음주 문제, 북한 김정은 체제 옹호, 군 내 여성 전투 임무 참여 반대 등으로 논란이 제기됐다.
민주당 하원의원 출신의 개버드 후보자는 과거 의원 시절 최근 축출된 시리아의 독재자 바샤드 알아사드 대통령과 만남을 갖기도 했고, 일명 ‘섹션 702’라고 불리는 ‘외국첩보감시법’을 공개 반대해 외교 안보 기관의 수장으로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무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했다가 트럼프 당선인을 지지하면서 사퇴했던 케네디 주니어 후보자의 경우 대표적인 백신 반대론자라는 점에서 국민 보건을 책임지는 기관을 이끌기에는 부적절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들 중 후보자들은 최근 과거 발언을 번복하며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헤그세스 후보자는 과거 여성이 전투 병과에 투입되는 것을 반대했지만 지금은 전투 병과를 포함해 현재 군에서 복무하는 모든 여성을 지지한다고 밝히고 있다고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그는 또 음주 문제를 의식하며 자신이 국방부 장관이 된다면 금주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개버드 후보자는 지난 10일 미 펀치볼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민 자유를 보호할 수 있는 조치가 강화됐다는 이유로 외국첩보감시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케네디 주니어 후보자는 과거 폴리오(소아마비) 백신에 반대했으나 지난달에는 지지한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아울러 과거에는 낙태 지지 입장이었으나 최근 공화당 의원들에게는 복지부에서 낙태 반대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상원의 각료 인준은 과반 찬성으로 이뤄진다. 현재 전체 100명의 의원 중 공화당이 53명, 민주당이 47명이다. 따라서 공화당 내 이탈표가 없으면 후보자들이 인사청문회 문턱을 넘는 것은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31일 공직 후보자의 상원 인준과 관련해 공화당원들의 단결을 촉구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상원 민주당 의원들은 우리의 위대한 (각료 등) 지명자 중 많은 이들의 인준 절차를 부적절하게 정체시키고 지연하려 하고 있다”며 “공화당원들이여, 똑똑하고 강인해져라”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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