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뛰어넘는 한파…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 55개월來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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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서 기자
입력 2025-01-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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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용부 12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

  • 연간 고용보험 가입자 1.6% 증가…통계 이래 최저

서울 은평구청에서 열린 2024년 은평어르신일자리 박람회를 찾은 어르신들이 채용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은평구청에서 열린 '2024년 은평어르신일자리 박람회'를 찾은 어르신들이 채용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수 증가 폭이 2020년 5월 이후 4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간 고용보험 가입자도 전년 대비 1.6% 증가에 그치면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증가폭을 나타냈다.

13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4년 12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31만1000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15만9000명(1.1%) 늘었다.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세는 점차 둔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고용시장 한파가 이어졌던 2020년 5월(15만5000명) 이후 55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낸 것이다.

12월 기준으로는 2003년 12월(5만3000명) 이후 2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같은달 기준으로 2021년 43만2000명, 2022년 34만3000명. 2023년 29만7000명 증가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고용보험 가입자수 증가세도 주춤했다. 연간 고용보험 가입자수는 1536만명으로 전년 대비 23만6000명(1.6%) 증가에 그쳤다. 1997년 고용보험 행정 통계 집계 이래 가장 적은 증가폭이다.

천경기 미래고용분석과장은 "코로나19 때 가입률이 둔화한 후 2022년 3.2%, 2023년 2.4% 늘어난 기저효과도 있을 것"이라며 "65세 이상은 고용보험 가입이 안 되는 상황에서 65세 이상 취업자가 큰 폭으로 늘어나는 인구 변화의 영향도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늘었지만 건설업은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제조업 가입자 수는 386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2만6000명 늘었다. 세부 직종별로 기타운송장비, 식료품, 자동차, 화학제품 등은 증가했지만 섬유, 의복·모피 등은 감소했다.

다만 고용허가제 외국인근로자 당연가입 증가분을 빼면 내국인 가입자는 8000명 줄어들면서 15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비스업 가입자수는 1054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14만9000명 늘었다. 보건복지, 숙박음식, 전문과학, 사업서비스, 교육서비스 등은 가입자가 늘었지만 도소매, 정보통신은 줄었다.

건설업 가입자는 76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1만7000명 줄었다. 종합건설업을 중심으로 17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성별로 보면 남성 가입자는 849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만3000명, 여성 가입자는 681만9000명으로 12만6000명 증가했다. 연령별로 30대(6만3000명), 50대(7만7000명), 60세 이상(16만8000명)은 증가한 반면 29세 이하(10만1000명), 40대(4만8000명)는 감소했다. 

외국인 가입자는 전년 대비 3만7000명 늘어난 25만2000명이다. 지난달 증가한 전체 가입자의 23.3%가 외국인이라는 의미다.
12월 기준 구직급여 신청자 3년 만에 최대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10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8000명 늘었다. 구직급여 신청자가 10만명을 넘어선 것은 2024년 7월 이후(11만2000명) 이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12월 기준으로는 2021년(10만2000명) 이후 가장 많다.

구직급여 총 지급액은 8032억원으로 1년 전보다 445억원 늘었다. 정부는 지난해 구직급여 예산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자 고용보험기금 운용계획을 변경해 추가 재원을 마련한 바 있다.

지난해 말 12·3 비상계엄과 이에 따른 탄핵 정국이 고용보험 가입자 숫자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천 과장은 "통상 연말이 되면 정부의 직접일자리 사업 중 시장형 일자리 사업의 고용계약이 종료되면서 고용보험 가입자가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며 "사회복지·서비스업 등에서 12월 감소 이후 1월에 늘어날 여지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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