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웅의 정문일침(頂門一鍼)] 김동연의 혈구지도(絜矩之道) "새길을 열기 위해 주어진 소명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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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강대웅 기자
입력 2025-01-13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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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생 헤아리는 3대 국가 위기 비상조치 제안 

  • '윤석열 쇼크'와 '트럼프 쇼크' 해법 제시

  • 50조 규모 슈퍼 민생 추경 즉시 편성하라

  • '기업 기 살리기' 통해 투자심리 북돋아야

김동연 지사 사진경기도
김동연 지사. [사진=경기도]

김동연 경기지사의 13일 기자간담회는 현 시국을 반영하듯 열기가 뜨거웠다. 그동안 중차대한 사건·사고 발생으로 국가적 위기가 닥칠 때마다 '위기의 리더십'을 발휘하며 명쾌한 해법들이 나온 탓도 있다. 그러나 이번엔 좀 달랐다. 제안 내용들이 정치보다 경제살리기를 최우선에 두고 국민들이 공감하고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제안을 쏟아내서다. 

탄핵에 함몰돼 사회가 둘로 갈려져 반목을 거듭하는 시기, 정치권 누구도 경제에 관한 한 위기 극복과 미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할 때 나온 제안들이어서 신선함과 기대감도 높였다. 모두 발언에서 제안한 ‘대한민국 비상 경영 3대 조치’는 경제 전문가로서 김 지사의 절박감이 절절히 묻어난다는 반응이었다. 

백척간두 대한민국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나 고뇌한 흔적도 역력했다. 미래를 보는 경제적 안목도 진영 논리를 배제해 지엽적이지 않고 제안도 실현 가능성 높은 구체적인 것들이어서 '역시 경제전문가 김동연'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내용의 면면을 보면 더욱 '김동연 표'다. (2025년 1월 13일 자 아주경제 보도) 

내란 상태나 다름없는 현 시국을 종식하고 우리 경제에 절대 필요한 특단의 대책들이어서다. 그동안 꾸준히 주장해 온 30조~50조 슈퍼 민생 추경 편성'을 필두로 ‘트럼프 2기 대응 비상 체제’ 즉시 가동, '기업의 기를 살리고 투자심리를 높이기 위한 비책' 등 현 시국 속 국민과 직결돼 경제 현안들이다. 

특히 추경 편성에 대해선 공감도가 더욱 컸다. 그중에는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 민생 경제에 최소 15조 원 이상, 소득에 따라 취약계층을 더 두껍고 촘촘하게 지원하는 민생 회복 지원금에 최소 10조 원 이상, 미래 먹거리에 최소 15조 원 이상 투자해야 한다는 당위성도 밝혀 항간의 '포퓰리즘' 논란도 잠재웠다. 민생이 그만큼 어렵고 힘들다는 경각심도 불러 일으켜다. 

그러면서 설 전에 결론을 내달라며 여·야·정 국정협의체에 강력히 요청했다. 경제로 고통받는 민생을 헤아리는 혈구지도(絜矩之道 남을 생각하고 살펴서 바른길로 향하게 하다)가 남다르다는 말도 나왔다. 간담회 말미 백척간두에 선 중차대한 현 시국을 타파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한 몸 불사르겠다고 밝힌 각오도 회자됐다. 

"저도 새 길을 열기 위해 제게 주어진 소명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밝힌 부분이 특히 그랬다. 시대가 요구하면 나서야 하는 것이 정치인의 소명이라는 의미와 상통한다고 해서 잠룡으로서 향후 활동에 관심도를 더했다. 계엄, 탄핵, 정쟁이 초래한 국가 위기를 비상 경영으로 극복해야 한다는 김 지사의 제안이 위정자와 기성정치인들에게 진정으로 작용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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