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엇갈린 전망에도… 개미들, 올들어 국채 5300억 순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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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영 기자
입력 2025-01-1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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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채 10년물 급등에·국내 국고채 금리도 올라… 매수 심리 확대

  • 전문가들 "내수 부진에 금리 인하할 것" vs "고환율에 동결 유력"

  • 금투협 설문서는 60%가 '동결' 무게… 장·단기채 오가는 전략 필요

 

투자자들이 채권 투자에 몰리고 있다.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다. 미국 금리 인하 시기가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에 장기채 금리가 급등했고 국내 채권 금리도 높아졌지만 투자자들은 "어차피 내린다"며 채권을 사들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성을 두고 팽팽하게 의견이 갈리고 있어 향방이 주목된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3일까지 개인투자자는 장외채권시장에서 국채 526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01% 증가했다. 회사채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3550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로도 자금이 유입됐다. 코스콤 ETC 체크에 따르면 'PLUS 종합(AA-이상) 액티브'는 886억원, 'TIGER 투자등급회사채액티브' 575억원, 'KODEX 국고채30년액티브' 488억원 등이다.

금리 인하를 전망하고 자금이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채권 가격이 올라가 만기 전 매도해 매매 차익을 노릴 수 있다. 보다 높은 금리에 이자 수익을 얻으려는 수요와 채권값이 더 높아지기 전에 매수하려는 투자자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신규 고용이 시장 예상보다 호조를 나타내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가 급격히 후퇴하면서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상승하고 국내 국고채 금리도 상승하면서 매수 적기라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2일 2.507%에서 지난 13일 2.664%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10년물 금리도 2.749%에서 2.871%로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오는 16일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선 국내 경기 하방 리스크에 따라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의견과 고환율, 미국의 탄탄한 고용지표 등을 고려하면 동결할 수 있다는 의견이 엇갈린다.

IBK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등은 기준금리 인하를 제시했고 KB증권, NH투자증권, 신영증권, 유진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은 동결을 예상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2.75%로 인하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정치 불확실성 국면이 지속되면서 국내 경제 심리 부진과 내수 부진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추경 등 재정 정책과 공조 차원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제, 정치적 상황만을 봤을 때 인하를 미룰 수 없지만 대외 여건은 반대"라며 "미국 고용지표 발표 후 환율이 관건이었는데 이를 감안하면 인하 가능성은 기존보다 떨어졌다"고 짚었다. 이어 "만약 동결 결정을 내린다면 인하 소수의견 및 완화적인 발언으로 2월 인하를 열어둘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 보유 및 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이 중 60%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2월 시장 금리가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자는 30%로 전월 대비 14%포인트 상승했다. 금통위에서 이달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의견이 보다 늘어난 것이다.

전문가 전망이 엇갈려 예측이 어려운 상황에서 채권 투자는 단기채와 장기채로 오가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채권 운용 전문가는 "지난해 금리 인하로 많은 투자자들이 자본 차익을 누렸다"며 "올해는 불확실성이 더 심해져 단기 금리로 피해 있다가 장기 금리가 오를 때마다 전환하는 전략으로 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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