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계엄·탄핵 정국으로 인한 '공모주 한파'로 기업들의 기업공개(IPO)가 대거 연기된 가운데 마이데이터 전문 기업인 뱅크샐러드가 IPO 주관사를 선정하고 본격적으로 상장 추진에 나섰습니다.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한 빗썸과 미국행을 공식화한 토스의 IPO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뱅크샐러드는 2026년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IPO 준비에 본격 돌입했습니다. 전날에는 미래에셋증권을 IPO 주관사로 선정하며 상장 준비에 나섰습니다.
뱅크샐러드는 지난 2021년 말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출시하며 헬스케어 사업에 진출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금융·건강 마이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고 있습니다. 올해는 IPO 준비를 위해 신규 비즈니스 모델 발굴과 금융상품 중개 사업 추가 확장이라는 목표도 세우고 있습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빗썸은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3년 하반기부터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필요한 절차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실명계좌 제휴은행을 KB국민은행으로 변경하며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국민은행은 기존 제휴은행이었던 NH농협은행 대비 가상자산에 관심이 많은 젊은 고객층을 다수 확보하고 있어 시너지를 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됩니다.
현재 비덴트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강종현씨는 배임, 횡령, 부정거래 등의 혐의로 재판 중입니다. 강씨는 빗썸에 특정 코인을 상장해 달라고 청탁하며 이상준 전 빗썸홀딩스 대표에게 수십억원의 금품을 건넨 혐의로 징역 1년 6월형을 구형받은 바 있습니다. 여기에 빗썸 설립자인 이정훈 전 이사회 의장도 1200억원대 사기 혐의로 재판 중에 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IPO 대어'로 꼽혀 왔던 케이뱅크는 지난 8일 상장 계획을 공식적으로 철회했습니다. 케이뱅크의 상장 철회는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2022년 9월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던 케이뱅크는 주식시장 침체를 이유로 이듬해 2월 첫 번째 상장 계획을 접었습니다. 이후 같은 해 8월 다시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으나, 수요예측 결과가 부진해 상장을 올해 1월로 연기했고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 상장 철회를 결정했습니다.
케이뱅크가 연이어 상장을 철회한 이유는 기업가치 평가가 낮게 산정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2022년 6월 케이뱅크는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한 이후, 자체적으로 기업가치를 4조~5조원으로 제시했으나, 지난해 수요예측에서 나온 시장 가치는 3조원대 중후반에 그쳤습니다. 케이뱅크는 상장 시기를 신중히 검토해 적절한 시점에 IPO를 재추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최근 국내 주식 시장의 침체와 잇따른 케이뱅크의 상장 연기에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해 10월 미국 나스닥 상장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상장 시기는 올해 하반기나 2026년 초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에서는 토스의 기업가치를 10조~20조원 수준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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