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매출 26조6153억원, 영업손실 5605억원을 기록했다고 15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4.8% 증가했고, 적자 폭은 약 2조원 개선됐다. 4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 7조8328억원, 영업이익 831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4개 분기만에 흑자전환을 달성한 배경은 스마트폰 등 P-OLED의 성수기 효과로 풀이된다. 남궁현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모바일 계절성 영향으로 패널 출하량이 증가한 데다 달러 강세로 영업이익이 흑자를 기록했다"며 "OLED TV 출하량도 추정치에 부합했다"고 분석했다.
LG디스플레이의 실적 개선은 올해 본격화될 전망이다. 수익성이 저조했던 TV용 LCD 매출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 LCD 공장을 TCL그룹의 자회사인 차이나스타(CSOT)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매각 대금은 2조원 규모로, 오는 3월 절차가 완료될 예정이다.
권민규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하반기 6 세대 P-OLED 팹 감가상각 종료를 시작으로 올 하반기 광저우 WOLED 팹이 추가 종료되며, 감가상각비 절감은 연간 8000억원 규모"라면서 "WOLED 는 적자 규모가 가장 큰 사업부였던 만큼 향후 WOLED 판매량 확대 시 사업부의 연간 흑자전환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LCD 기반의 프리미엄 TV 시장 확대로 OLED TV의 성장은 둔화되고 있는 추세다. 박진한 옴디아 이사는 "중국 LCD 패널 제조사들이 집중하는 80인치 이상 초대형 제품의 감가상각이 올해부터 종료하기 시작하면서 생산비용이 급격하게 떨어질 전망"이라며 "OLED가 생산 단가 측면에서 경쟁력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OLED TV의 불확실성은 애플향(向) 물량 증대로 만회할 전망이다. 애플은 올해 출시 예정인 아이폰17 시리즈 전 모델에 저전력 디스플레이인 LTPO 패널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아직 BOE 등 중국 기업들은 기술력을 충족하지 못해 일반 모델 물량도 LG디스플레이가 일부 흡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그간 아이폰 프로 모델의 패널만 담당해왔다. 지난해 아이패드를 시작으로 애플 라인업에 OLED가 속속 추가되고 있는 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소원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는 그간 LG디스플레이가 추진해 온 'OLED 사업 고도화' 및 '인력 효율화'에 대한 성과가 가시화될 것"이라며 "LCD TV 패널 라인 매각, 인력 효율화, P-OLED 생산 안정화를 통한 체질 개선이 결실을 맺으며 향후 연간 흑자 구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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