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출범 앞두고 엇갈린 친환경 에너지...태양광은 함박웃음 풍력은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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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우 기자
입력 2025-01-1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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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규제로 반사이익 기대

  • OCI홀딩스 30% 넘게 급등

  • 씨에스윈드 5% 이상 떨어져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아주경제]
 
트럼프 정부 출범을 앞두고 친환경 에너지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태양광 산업은 대중국 규제와 세액 공제 혜택을 활용하며 기회를 모색하는 반면, 풍력 산업은 정책적 제약 속에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에너지 전환과 정책 변화는 주가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태양광 관련 기업인 OCI홀딩스는 올 1월2일 5만8500원에서 7만원 후반대로 30%가 넘게 급등했다. 이는 대중국 규제 강화와 ITC(투자세액공제) 기간 단축 가능성 등 정책 변화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대표적인 풍력 관련 기업 씨에스윈드는 같은 기간 동안 주가가 5% 이상 하락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정책 기조가 풍력, 특히 해상풍력에 비우호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를 반영한 결과다.
 
이들 주요 기업들의 주가 추이는 친환경 에너지 시장의 엇갈린 전망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우선, 태양광 산업은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대중국 규제 강화 가능성과 투자세액공제(ITC) 기간 단축 등으로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OCI홀딩스를 비롯해 HD현대에너지솔루션, 한화솔루션 등의 기업이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의 예산 감축과 규제 강화가 단기적으로 태양광 설치 수요를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 내 공급망 재조정 및 수직계열화에 성공한 기업들이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내 AI 및 빅테크 기업들의 전력 수요 증가가 태양광 시장의 긍정적인 흐름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된다. OCI홀딩스은 미국 내 셀 및 웨이퍼 증설을 통해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태양광 시장은 ITC 기간 단축 가능성에 따라 단기적인 설치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강 연구원은 이를 기회로 삼아 관련 기업들이 재고 문제를 해결하고 가격 경쟁력을 높일 가능성을 강조했다.
 
태양광 산업은 미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태양광 설치량은 2025년에 662GW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대비 약 10% 성장한 수치다. AI와 데이터 센터 수요 증가와 같은 구조적 성장 요인이 뒷받침하고 있다.
 
강 연구원은 “태양광 시장은 단기적인 수요 급증 가능성과 함께, 장기적으로도 AI 및 빅테크 기업의 전력 수요 증가로 인해 긍정적인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태양광 업계는 공급망 재조정과 수직계열화 전략을 통해 추가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풍력 산업은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기조가 큰 장애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허재준 삼성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인은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비우호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글로벌 해상풍력 설치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것”이라 언급했다.
 
BNEF 보고서에 따르면 해상풍력은 글로벌 누적 설치량이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 내 해상풍력은 연방정부 차원의 허가 및 임대 과정에서 정체될 가능성이 크다.
 
풍력 시장은 중국을 제외한 비중국 지역에서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 시장에서는 풍력 설치량이 단기적으로 위축되겠지만, 유럽연합의 재생에너지 목표와 장기적인 정책 지원이 회복세를 뒷받침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 시장의 경우 글로벌 풍력 시장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2025년까지 누적 설치량의 67.9%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 일부 육상풍력 프로젝트는 트럼프 정부에서도 유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중국과 유럽에서의 풍력 기술 혁신이 장기적으로 시장 성장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허 연구원은 “(풍력 발전에 대한) 정책적인 뒷받침이 부족한 가운데, 글로벌 공급망 및 설치량이 제한되며 어려운 상황을 겪을 것”이라며 “풍력 시장은 미국 내 정책 변화에 민감하며, 특히 해상풍력은 단기적으로 큰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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