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다시 던진 외인..."美 인플레 우려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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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5-01-15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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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CPI 발표 결과에 주목, 예상치 넘어서면 주식 시장에 하방 압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외국인 투자자들이 연초 코스피에서 순매수한 물량을 1조원 넘게 다시 내던지면서 주가지수 2500선 회복에 실패했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안정됐지만 재차 불거진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에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결과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59포인트(0.02%) 하락한 2496.81에 마감했다. 지수는 13.67포인트(0.55%) 오른 2511.07에 출발해 장중 26.96포인트(1.08%) 오른 2524.36을 기록했으나 오후 들어 상승폭을 모두 되돌리며 약보합 수준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번 주 3거래일 새 코스피에서 1조12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코스피 지수를 2500선 위로 끌어올린 5거래일 간 순매수한 1조5000억원어치 물량을 대거 반납한 상황이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순매수하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단기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을 위해 순매도세로 전환하기 시작하며 하락세를 나타냈다"면서 "미 경제지표 발표로 미 연준과 한은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아진 점이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위축시켰다"고 평가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산출 항목 중 월말 나올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도 반영되는 항공료의 급등 소식과, 한국시간으로 15일 밤중 발표될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를 통해 인플레이션 방향성을 확인하려는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함께 작용했다.

황 연구원은 전날 미 증시에서도 상승 출발한 S&P500 지수가 장중 오름폭을 되돌리며 강보합 수준으로 마감하는 등 혼조세를 나타낸 점을 짚으면서 "PCE 내용 관련 인플레 우려가 다시금 대두하며 대형주 위주로 상승폭을 축소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외국인의 현물 순매수 전환으로 장중 코스피 지수는 반등했으나 뚜렷한 순매수 주체가 없었다"며 "오늘 미 CPI 발표 결과가 예상치를 넘어설 경우 주식 시장에 하방 압력을 줄 수 있어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재차 강조하고 있는 보편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당장은 1460원대로 안정된 원·달러 환율도 미국이 관세 정책을 구체화하는 과정에 다시 요동칠 수 있다. 15일 주간거래 종가 기준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0원 내린 1461.2원을 기록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후 관세 인상 방침 발표 소식이 "시장에 불확실성을 제공하고 수출 제한 우려에 일부 업종 주가가 영향을 받았다"고 평가하고 "이러한 상황이 당장 큰 변동을 주지 않았지만 향후 발표될 경제 지표에 대해 시장의 민감한 반응이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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