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SSM(기업형 슈퍼마켓) 사업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자를 물색 중이다. 홈플러스는 작년 모건스탠리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10여 곳에 투자설명서를 배포했지만, 아직까지 적절한 인수 의향자가 없는 상황이다.
대주주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가를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6~8배 정도인 6000억~8000억원 수준으로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장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가치를 그보다 낮은 3000억~4000억원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노조의 반발 역시 매각울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직원은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소속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에 소속돼 있다. 이들은 MBK가 대형마트 매각이 어려워지자, 투자금 회수를 위해 SSM 사업부를 팔아 투자금 일부를 회수하려 한다는 주장이다.
이를 두고 노조는 이번 희망퇴직이 인력 감축을 넘어 작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익스프레스 분할 매각 처럼 영남권 분할 매각을 염두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하지만 홈플러스는 마트산업노조 지부가 왜곡된 정보를 바탕으로 현실과 어긋난 주장을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측은 2015년 MBK 인수 이후 인위적 구조조정은 단 한 차례도 없었고, 노동자들이 자발적 희망퇴직을 원했다는 설명이다.
희망퇴직 이유에 대해서는 "해당 지역 인력수급 불균형이 심화돼 조직 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해 희망퇴직을 실시한 것"이라며 “지원 규모에 따라 지역 인력운영계획이 완료되면 인력재배치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영남권 점포들을 분할 매각할 것이라는 주장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홈플러스 측은 "영남권 분할매각은 검토한 적도 없다"면서 "영남권 운영권만 획득해서 기업을 운영할 곳은 없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환율 위기에 고물가가 지속되고 있고, 온라인 시장에 비해 오프라인 유통업황이 침체기에 있다"면서 "홈플러스 내 노사 갈등도 격화되고 있는 만큼 인수희망자를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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