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서울서부지법에 출석한 가운데 경찰은 법원 안팎의 경비를 강화했다.
18일 윤 대통령은 오후 2시에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서울구치소를 출발해 오후 1시 54분께 법원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취재진을 피해 별도의 출입구로 법정으로 향했다. 복장은 구치소 수감 당시 입었던 정장 차림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지자들이 법원 주변으로 몰리면서 경찰은 서울서부지법 안팎으로 경비를 강화했다. 윤 대통령이 서부지법에 출석했다는 소식을 들은 지지자들은 서부지법에서 약 100m 떨어진 인도 양쪽에 집결했다.
지지자들은 "탄핵 무효" 등을 외치며 법원으로 다가가려 했지만 경찰은 기동대를 투입해 이들이 정문 앞에 모이는 것을 막았다.
현재 정문 앞에선 법원 직원 약 10명이 늘어섰다. 직원들은 제한된 인원의 취재진만 출입할 수 있도록 신원 확인 절차를 거치고 있다.
앞서 서울서부지법도 윤 대통령 출석이 결정되자 법원 보안을 강화했다. 법원 직원들은 정문부터 건물 출입구로 향하는 여러 입구를 통제했고 경찰 기동대 10여명과 구급차 1대도 청사에 대기시켰다.
윤 대통령이 아직 현직 대통령 신분인 점 때문에 경호처 직원들 역시 법원 주변에 배치됐다.
앞서 윤 대통령은 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하겠다고 밝혔으나 오전에 변호인단을 만난 뒤 입장을 바꿔 출석을 결정했다.
윤 대통령 측은 영장실질심사에서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이 부당하며, 현직 대통령인 점을 들어 도주 우려가 없다는 점 등을 주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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