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서 '인간' 이순신 만난다…어린이박물관 확장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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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5-01-20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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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년 주요업무계획

  • 광복 80주년, 용산 개관 20주년

김재홍 국립중앙박물관장이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2025 국립중앙박물관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주요 업무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재홍 국립중앙박물관장이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2025 국립중앙박물관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주요 업무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립중앙박물관이 광복 80주년, 용산 개관 20주년을 맞아, ‘이순신’, ‘조선 전기 미술’ 등 특별한 전시를 선보인다. 또한 어린이박물관을 확장 이전 건립하는 등 시대와 가치를 이어주는 융합의 박물관으로 발돋움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5년 주요업무계획을 발표했다.
 
김재홍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은 이날 박물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 ‘공감의 박물관’, ‘열린 박물관’, ‘융합의 박물관’, ‘공존의 박물관’이란 4대 주요 추진 방향을 설명했다.
 
현자통통특별전 이순신
현자통통(특별전 이순신) [사진=국립중앙박물관] 

 
먼저,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이해 특별전 '이순신'을 올해 11월부터 2026년 3월까지 개최한다. 임진왜란에 대한 융합연구를 바탕으로 전란 속에서도 평화를 염원했던 이순신 장군을 조명한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이순신 전시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난중일기를 비롯해 총통, 동래읍성 인골 등 각종 유물과 함께 디지털 콘텐츠를 활용해 이순신의 삶을 관람객들에게 보여준다. 
 
김재홍 관장은 “이순신은 신화 속 인물처럼 묘사되곤 하는데, 인간적인 면모의 이순신을 조명할 것”이라며 “그를 통해 임진왜란과 평화를 설명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거북선 등 종합적인 연구 성과와 함께 미술사적인 성과도 같이 반영해, 전체적으로 융합적 전시를 지향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인물사적으로 점검한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마라톤 영웅 손기정 선생을 기리기 위한 특별전 ‘두 발로 세계를 제패하다’(7~12월) 등도 계획돼 있다.
 
손기정 기증 청동투구 두 발로 세계를 제패하다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손기정 기증 청동투구 (두 발로 세계를 제패하다)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용산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특별전 ‘조선 전기 미술’(6~8월)도 선보인다. 이 전시는 조선이라는 새로운 나라에서 전개된 미술에서의 혁신과 변화에 주목하여 조선 전기 미술의 중요성을 조명한다. 일본을 비롯한 해외에 수장된 관련 미술품을 국내에 소개한다. 중앙박물관은 현재 26개 기관과 협의 중으로 50점 정도가 국내에 소개될 예정이다. 이중 절반이 국내 첫 공개다.
 
아울러 박물관 보존과학센터를 오는 10월 개관한다. 이를 통해 디지털 및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문화유산의 과학적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보존 기능을 확대한다. 또한 어린이박물관 확장 이전 건립을 2029년까지 추진한다. 발달단계별 맞춤형 체험전시 및 교육존을 조성하고, 가족친화형 휴게공간으로서의 기능을 갖춘다. 또한 박물관 전문 인력의 역량 강화 등을 위해 국립중앙박물관 뮤지엄 아카데미를 확대한다.
 
사시팔경도 특별전-조선전기미술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사시팔경도 (특별전-조선전기미술] [사진=국립중앙박물관]

김 관장은 “박물관 보존과학센터는 10월 개관을 위한 준비를 모두 마쳤다”며 “어린이박물관은 기획 단계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린이박물관에서 박물관을 이해한 어린이들이 추후 상설전시실로 발걸음을 이어가도록 해, 인구 문제에 박물관이 선제 대비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금석문 연구 프로젝트를 통해 중앙박물관 소장 북한지역 불교금석문(승려비) 탁본을 중심으로 역사학 및 고고학, 미술사학 연구방법론을 융합한 심층 연구를 진행한다. 김 관장은 “그간 금석문은 내용에 주목했는데, 이번 불교 금석문 연구를 통해 형식, 문양 등 탁본 방법에 대해 연구할 것”이라며 “광개토대왕릉비를 둘러싼 탁본 논쟁과 관련한 연구에 도움을 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 최초의 이슬람문화 상설전시로 '이슬람실'(11월~2026년 11월)을 신설하고, 특별전 '인상주의'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품전(11월~2026년 3월),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하여 '일본미술의 재발견'(6~8월/중앙박물관) 등을 개최한다. 상호 문화 이해의 확장을 위한 교환전시로 '한국미술의 보물상자'(2026년 2~4월/도쿄국립박물관)도 추진한다.
 
김재홍 관장은 “명실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립중앙박물관이 한층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하기 위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라며 “용산 개관 20주년을 맞아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면서 다양한 문화로 모두를 하나로 연결하고 함께 호흡하는 박물관이 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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