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단이 이재명 대표를 만나 "의원들 언행에 유의하라. 점령군 혹은 개선군 같은 모습을 보이면 절대 안 된다"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20일 오후 국회에서 당 고위전략회의를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이날 점심 상임고문단과 오찬을 가졌다는 사실을 밝히며 이같이 전했다.
이날 오찬 자리에는 김원기·문희상·박병석·임채정 전 국회의장 등과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 정동영 의원, 이용득 전 의원, 추미애 의원 등이 참석했다.
조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해당 자리에서 이 대표는 "정국 상황이 여러모로 복잡하고 당 원로들께서 당에 대해 많이 걱정하실 것 같아 송구하다"며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에 상임고문단은 "이 대표를 중심으로 당이 잘 뭉쳐야 한다"며 "대안세력으로 민생에 '올인'해달라"라는 조언으로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민주당도 잘 해왔지만 결국 정국을 이끌어 온 주역은 국민이다"라며 "당이 최대한 국민께 겸손하게 갔으면 좋겠다. 민생이 어렵고 내란을 거치면서 국민들 마음에 패어 있는 상처를 잘 보살펴 달라"는 등의 조언을 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데 대해서도 "겸허히 받아들이라"라는 따끔한 지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수석대변인은 "상임고문단은 어쨌든 민주당이 대통령을 탄핵하고, 그 대통령이 구속까지 된 상황이라 국민들 보기에는 민주당이 강자로 보이지 않겠나라고 분석했다"며 "이럴 때일수록 겸손하고 겸허하게 나아가라고 주문했다"고 부연했다.
이 밖에도 '서부지법 폭동사태' 등 일련의 탄핵 국면에 대해서는 "특별히 당대표 등 주요 인사의 경호를 강화해야 한다"는 우려가 있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에 대해서는 "통상과 무역 정책이 매우 중요해졌으니 당내에서 잘 챙기라"는 주문이 있었다고 조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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