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으로 국내 수출·내수 환경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기조 강화에 대비한 별도 대책 마련 필요성을 강조했다.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경제활력민생특별위원회 1차 전체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면서 더 강력해진 미국 우선주의 가치를 높이 들어올렸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한 통상 환경의 '메가톤급' 변화가 현실화한다면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 큰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경제의 두 축인 수출과 내수가 이중고를 겪을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며 "대통령 리더십마저 공백 상태여서 국민들의 불안은 크기만 하다. 그야말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치적 격변기가 지나고 민생 경제는 이루 말할 수 없이 힘겹다"며 "고금리·고물가·고환율에 시달리는 내수 경제를 살리는 것이 시급하다. 경제 회복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쳐선 안 된다"고 언급했다.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선 "상황이 이런데도 거대 야당은 말로만 민생이고 경제"라며 "국가 재정에 대한 개념도 없고, 국가 미래에 대한 고민도 없이 그저 전 국민에게 무차별 현금을 살포하는 포퓰리즘 정책만 외쳐대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국정을 책임지는 국민의힘은 다르고 또 달라야 한다"며 "국민께 순간의 달콤함과 미래의 고통을 안기는 사탕발림이 아니라 국가 경제가 제대로 기능하도록 하고 민생의 어려움을 해결해드리는 진짜 정책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초고령 사회 진입에 따른 어르신 정책 △영세 사업장 근로자 보호 정책 △1인 가구·고립 은둔 청년·주거 취약계층 등 약자 지원 정책 등 특위 활동 방향을 제시했다.
당내 '경제통'으로 꼽히는 윤희숙 특위 위원장은 "사회의 그늘진 곳을 없애고, 미래를 향하는 길을 내겠다"며 "이런 희망을 국민께 드리는 게 보수당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경제·사회 문제에 대한 아젠다를 던지고 정책적 제안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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