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안들어 훈계하려고..." 11세 초등생 때려 숨지게 한 아버지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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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희 기자
입력 2025-01-21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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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초등학생 아들의 온몸에 멍이 들 정도로 폭행해 숨지게 한 40대 아버지가 경찰에 구속됐다.

21일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계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6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소재 아파트에서 초등학교 5학년 아들 B군(11)을 둔기로 수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다음날 새벽 "아들이 숨을 쉬지 않는다"고 직접 119에 신고했다.

이후 B군은 온몸에 멍이 든 채 종합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경찰은 병원에서 A씨의 B군 학대 정황을 확인한 뒤 긴급체포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B군 시신을 부검한 뒤 "외상과 사망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는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들이 말을 듣지 않아 훈계하려고 때렸다"고 혐의를 인정했다.

이와 관련 인천지법은 지난 19일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B군의 어머니인 40대 C씨도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남편의 범행을 방조하거나 평소 아들을 제대로 돌보지 않고 방임했는지를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또 확보한 A씨 부부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 해 메시지 대화 내용 등을 분석한 뒤 과거에도 아들을 학대했는지를 추가로 확인할 방침이다.

A씨는 경찰에 체포되기 전까지 회사원으로 일했으며 B군 외 다른 자녀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동학대치사는 아동을 학대해 숨지게 했지만, 살인의 고의가 없을 때 적용하는 죄명으로 법정형은 무기징역이나 5년 이상의 징역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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