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이 올해 세계 경제가 성장할 것이라고 낙관한 반면 한국 CEO들은 다소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21일 삼일PwC가 발표한 ‘제28차 연례 글로벌 CEO 설문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CEO 10명 중 6명이 향후 1년간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105개국 4701명의 CEO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응답자의 58%가 향후 12개월 세계 경제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38%에 비해 크게 상승한 수치다.
한국 CEO는 49%만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글로벌 평균인 58%에 못 미치는 수치다. 반면 세계 경제가 악화될 것으로 보는 응답은 40%로 글로벌 평균(22%)의 두 배 가까운 수준이었다.
글로벌 CEO들은 올해 최대 위협을 묻는 질문에는 거시경제 변동성(29%), 인플레이션(27%) 등을 가장 많이 꼽았다. 한국의 경우, 응답자 40%가 거시경제 변동성과 지정학적 갈등을 최대 위협이라고 응답했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한국 경제의 높은 대외 의존도로 인해 지정학적 갈등에 대한 민감도(40%)가 전 세계 평균(22%)보다 높았다"고 분석했다.
PwC는 한국 경제가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구조적 특성으로 인해 무역 갈등, 환율 변동, 원자재 가격 등 대외 리스크에 민감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또한 저출생·고령화 현상으로 인한 내수 시장의 성장 한계 역시 부정적 전망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매년 초 발표되며 올해 주제는 '미래의 최전선에서 이루는 혁신'이었다. 글로벌 CEO 중 56%는 AI 기술이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고 응답했다. 스스로의 업무 효율성이 증대됐다고 응답한 비중도 53%로 절반이 넘었다.
그러나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답한 한국 CEO는 각각 11%, 6%에 불과했다. AI 도입 이후 직원 수가 증가했다고 답한 비율도 글로벌 CEO 평균이 17%인데 반해, 한국 CEO는 3%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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