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은 21일(현지시간) 국무성에서 마코 루비오 신임 국무장관과 만나 30분 정도 회담했다.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후 미·일 장관급 회담으로는 처음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22일, 양측이 미·일 동맹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고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을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루비오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함께 미국 상원에서 국무장관 인준 절차를 통과했다. 닛케이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초대받은 이와야 외무상과 루비오 장관이 조기 회담 기회를 마련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일본 외무성은 “양국 외교 수장이 전에 없이 강고해진 미·일 관계를 유지 강화하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해 긴밀히 협력해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국 외무장관은 중국을 둘러싼 제반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이와야 외무상은 일본과 중국이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전략적 호혜 관계’ 추진 등 일본의 대중 외교 방침에 대해 미국 측에 설명했다. 루비오 장관은 경제와 외교 양면에서 중국에 엄격한 대중 강경파로 알려져 있다.
경제 분야와 관련해 이와야 외무상은 일본 기업의 대미 투자와 경제 안보 보장을 포함한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또한 대미 투자 확대 의사를 전달했다. 닛케이는 이와야 외상이 루비오 장관에게 “투자 불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양국 외무장관은 또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 한·미·일, 미·일·필리핀 등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이와야 외무상은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도 만나 미·일 동맹의 발전과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와야 외무상은 회담에서 “미·일 동맹의 억지력과 대처력을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한 협력을 진행하고 싶다”는 취지로 말했다.
또 경제 분야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하면서 일본 기업에 의한 대미 투자 등 양국 경제 관계의 중요성도 확인했다.
아울러 양측은 핵·미사일을 개발해 온 북한에 대한 대응과 중국을 둘러싼 과제 등 지역 정세를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이와야 외무상은 이 자리에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에 대한 협력도 요청했으며 왈츠 보좌관은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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