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배달의민족은 다음 달 26일부터 3년간 중개 수수료를 기존 9.8%에서 2.0~7.8%로 차등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차등 수수료는 매출 규모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어 매출 상위 35% 이내는 7.8%(부가세 별도), 상위 35% 초과∼80%는 6.8%, 80% 초과∼100%는 2.0%를 각각 적용한다. 즉 배달 매출이 적은 업주는 낮은 수수료를 내는 식이다. 이에 따라 매출 하위 20% 자영업자 수수료는 7.8%포인트 낮아진다.
다만 배달비를 두고 자영업자들 사이엔 불만이 나오고 있다. 매출 상위 35%는 주문액이 2만5000원을 넘지 않으면 중개 수수료와 배달비 부담이 현재보다 더 커지기 때문이다. 가령 치킨 매장 점주가 2만원짜리 치킨 한 마리를 팔면 수수료와 배달비를 합친 부담이 현재보다 커지지만, 두 마리를 팔면 부담이 낮아지는 식이다. 그렇다 보니 자영업자들이 모인 커뮤니티에서는 상생안이 아닌 '요금 변경안'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다른 업주는 "매출 상위 35% 이내 업주들에게는 수수료를 7.8%로 하는 대신 배달비는 현행 1900~2900원보다 200~500원 가량 더 오르는 격"이라며 "배달을 주력으로 하는 매장은 오히려 수수료를 더 내는 셈"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업주들은 매출 상위 35%에 들더라도 중개 수수료로 인해 실질적으로 수익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고깃집이나 카페 등 배달 비중이 크지 않은 업체들을 대상으로 수수료 인하 혜택을 주기보다는 배달 매출 비중이 높은 곳 위주로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달앱을 규제할 수 있는 견제 장치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번 배달의민족 수수료 인하 결정 이후로도 배달앱 규제 법제화를 지속해서 촉구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