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적자 김경수, 본격 활동 예고…"어떤 일이든 힘 보탤 것"

"고전하는 민주당 지지율, 채찍과 당근 함께 담긴 국민 목소리"

"이재명 대표 비롯 여러 의원과 상의해 할 수 있는 역할 찾을 것"

독일에서 유학 중인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오른쪽)가 5일 오후 급거 귀국해 국회를 방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만난 뒤 나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혼란스러운 정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든, 어떤 역할이든 힘을 보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본격적인 정치 활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전 지사는 23일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박광온 전 민주당 원내대표의 정책연구소 '일곱번째나라 LAB' 창립기념 심포지엄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지금 나라 상황이 많이 어렵고 국민들이 힘들어하지 않냐"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지사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정 상황을 언급하며 "우리 사회에 왜 이런 극단적인 갈등과 대립이 생겼는지 돌아볼 때"라며 "특히나 정치인이라며 이런 상황이 초래된 것에 대해 누구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도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며 "이재명 대표를 비롯해 당에 계신 의원님들과 여러 가지 상의를 많이 해 나가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되니 보수 지지자 분들이 위기감을 느끼고 결집하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며 "또 개헌과 탄핵 이후 (민주당이)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에 대해 '더 잘해야 한다'는 채찍질로도 볼 수 있다. 국민들이 민주당에 보내는 당근과 채찍이 함께 들어있는 목소리"고 분석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인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이 대표 중심의 '일극 체제'를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민주당은 태생부터 민주적인 국민 정당으로 출범했다. 저 역시 지금도 민주당이 그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이는 국민의 명령이라고도 생각한다. 그 점에서 민주당이 부족한 점이 있다면 반드시 극복하고 가야 한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비춰진 국민의힘 모습도 비판했다. 김 전 지사는 "국민들의 기대와는 많이 다른 모습"이라며 "진정한 보수라면 보수도 달라져야 하고 우리도 반드시 달라야만 국민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