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 정리 더디자 정보공개까지…수도권 비중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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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정윤영 기자
입력 2025-01-2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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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말 기준 4.3조 목표 미달…정보공개·합동설명회 등 '박차'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3일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열린 금융권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합동 매각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3일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열린 금융권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합동 매각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사업장 정리·재구조화 작업이 금융당국 계획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금융당국은 금융권·건설업계와 협력해 경·공매 대상 사업장 관련 정보를 한데 모아 공개하고, 매각설명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융권이 부동산 PF와 관련해 위험에 노출된 12조5000억원 중 지난달 16일까지 3조5000억원이 정리됐다. 이는 당초 금융당국이 작년 말까지 계획했던 4조3000억원에 못 미치는 규모다.

한구 금감원 부원장보는 “금융사별로 연말 결산을 준비하다 보니 지난달에 PF 사업장 정리가 지연되는 모습이 나타났다”며 “기존 정리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PF 사업장 정보를 쉽게 획득할 수 있도록 정보를 공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각 금융협회는 여러 곳에 흩어져 있던 부동산 PF 경·공매 관련 정보를 한데 모은 자료를 공개했다. 자료에는 △사업장 소재지·주소·면적·용도 등 일반정보 △감정가·정리 진행경과 등 세부정보 △신탁사·대리금융기관 담당자 연락처 등이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이번 정보 공개를 통해 PF 사업장 정리에 탄력이 붙으면 올해 1분기까지 7조4000억원, 상반기까지 8조8000억원 등 기존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195개 사업장 중 44.1%에 해당하는 86개 사업장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그 밖에 영남권 22.6%, 호남권 12.3%, 충청권 10.3% 수준으로 집계됐다. 자료에 포함된 195개 사업장에 대한 감정평가액은 총 6조331억원 규모로 나타났다. 부동산 PF 정리·재구조화 과정에서 수도권 사업장 위주로 정리가 이뤄졌지만 일정 부분 정리가 이뤄진 이후에도 여전히 수도권 사업장 비중이 큰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위원은 “토지의 미래 가치를 담보로 하는 부동산 PF 특성상 우량 사업장을 중심으로 경·공매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며 “서울 등 수도권에 사업장도 많고 비수도권보다 사업이 우량해 여전히 수도권 비중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권은 이에 더해 이날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PF 사업장 합동 매각설명회를 열었다. 이를 통해 PF 사업장 잠재 매수자에게 현황 정보를 자세히 설명하고 은행권에서도 각종 자금 조달 관련 내용을 안내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이날 설명회에 참석해 “최근 사업장 정리 속도가 둔화해 재차 정리를 촉진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정보공개를 통해 시장 눈높이에 맞는 적정 조건에서 매매가 활성화되도록 유도하고 매각 사업장 사업 추진도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미 더뎌지기 시작한 PF 사업장 정리·재구조화 작업에 다시 속도가 붙기 어려울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우량 사업장에 대해서는 이미 잠재적 매수자들 관심이 많은데 결국 관건은 가격이라는 것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제공하면 투자자들이 대상 물건을 쉽게 검색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다”면서도 “결국 PF 사업장 가치를 어떻게 판단하느냐가 관건인데 지금까지 있었던 이견이 정보공개만으로 좁혀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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